109
109 · 정리되지 않은 생각 조각 모음
2022/04/06
우리나라의 자랑인 빠른 산업화는 큰 빈부격차를 만들었고, 빠른 산업화에 따른 디지털화는 나이에 따른 빈부격차를 만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고 해도 노년층들은 자신들이 있던 그 곳에 머물렀습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뱁새가 황새 쫓아가는 것 같다 느꼈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우리 일상을 뒤집어 놓은 코로나가 이 역시 바꿔버립니다. 

코로나 그리고 백신패스

바로 백신패스입니다. QR이라는 것의 이름조차 어색한 이들에게 식당에 들어올 때마다 QR코드를 찍어야 하는 것, 아니 어플을 켜야하는 것부터 졸업논문같은 과제였습니다.

식당에 오는 손님은 물론 일하는 이모들까지 모두 물어볼 사람이 없어 결국에는 제가 마치 백신패스 담당자처럼 하나하나 QR코드 받고, 접종인증해주고, 찍는 법 알려주고 한동안 정말 쉴새없이 떠들었습니다.

카카오는 한달 뒤면 재인증을 해야하는데, 재인증 화면은 노년층에게 'QR코드 고장'으로 인식되며 큰일이라도 난 것마냥 저를 찾습니다.
(큐알이가 고장났다며, 안찍고 들어가겠다고 으름장 놓던 아저씨 재인증 받아주고 고쳐줬으니 수리비 달랬더니 머쓱해하던 게 기억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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