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엄마'에서 '민주 운동가'로... 배은심 여사 떠나다

지난해 6월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이자 민주 운동가로 평생을 몸 바쳐온 배은심 여사가 9일 오전 별세. 향년 82세. 배 여사에 대한 영결식이 11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림.

So, it matters
  •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아들 이한열 열사가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진 뒤 배 여사는 민주화운동, 인권 운동에 일생을 바치게 됨. 지원과 연대가 필요한 투쟁 현장이면 어디든 달려가 ‘시대의 어머니’라고 불림.

발자취
  • 1987년 7월 이한열 장례식 조사 "이 많은 청년들이 니 가슴에 있는 원한을 풀어주길, 안되면 엄마가 갚을란다. 안 되면 엄마가 갚아.”
  • 1987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에 참여해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씨, 박종철 열사 아버지 박정기 씨 등과 함께 인권 투쟁 지원
  • 1998년부터 유가협 회장을 맡아 422일동안 국회 앞 천막 농성을 벌여 민주화운동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관한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냄
  • 2018년 6월 연세대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1번째 추모제 “민주주의는 그냥 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피와 눈물과 땀이 범벅되어 한 발짝씩 온다.”
  • 2009년 용산참사 소식을 듣고 범국민대책위 공동대표를 맡아 피해자 가족들을 껴안고 2017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도 힘을 보탬
  • 2020년 6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음

So, what?
  • 배 여사가 마지막까지 힘을 쏟았던 일은 ‘민주유공자예우에관한법률’(민주유공자법) 제정. 1960~90년대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사람을 ‘유공자’로 인정하고 지원, 예우하자는 취지.
  • 현행법은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사망·부상·행방불명자 또는 희생자 가족들은 법적으로 ‘민주 유공자’로 인정받음. 반면 여기에 해당하지 않지만, 반민주 독재에 맞선 열사들은 ‘민주화운동 관련사’로 일시 보상 조치만 받음. 1998년 15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뒤 ‘운동권 셀프 특혜’ ‘운동권 귀족화’ 등 비판에 부딪혀 보류됨. 배 여사의 평생 숙원이었던 민주유공자법 제정, 이젠 국회를 넘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