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는 고향이 될 수 없을까 by 김재윤

alookso콘텐츠 · 콘텐츠팀

2022/02/14

고도성장기에 제조업 일자리가 풍부했던 영남과 달리, 호남은 산업기반이 취약하여 수도권 이주 비율이 높았습니다. 산업화 이전에는 대략 국민 넷 중 한 명이 호남에 살았는데, 요즘은 열 명 중 한 명만 호남에 삽니다. 호남 출신 수도권 이주민들은 수도권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을 이뤘습니다. ‘호남 표심’은 호남 출신 수도권 표심과 연동하므로 수도권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핵심 관심사였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는 호남발 국민의당 돌풍이 수도권까지 상륙해서 안철수 대표가 이끈 국민의당을 비례대표 득표 2위 정당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호남 표심’이 곧 ‘호남 출신 수도권 표심’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호남 출신이지만 현재는 수도권에 사는 유권자, 아버지가 호남 출신이지만 자신은 수도권에서 나고 자란 유권자는 각각 다른 성향을 보여 줍니다. 우리는 호남 유권자,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 아버지가 호남 출신이고 자신은 수도권에서 나고 자란 유권자, ...

김재윤 · 입법 종사자

2022/02/14

서울과 경기는 고향이 될 수 없을까

한국정치+4 노동/인권/사회+1

여의도에 보면 일하는 사람들 중 서울이나 경기 출신은 실제 인구 구성보다 적습니다. 실무자 레벨도 그렇고, 국회의원이나 의사결정자들 레벨도 그렇습니다. 서울과 경기 출신이라는 것은 고향이 없다는 것과 동일하게 보입니다. 아버지의 고향이 어디냐가 표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보다보니, 서울-경기는 그 자체의 정치색은 없고 아버지의 고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무색무취한 공간인가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 덧: 어머니의 고향은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까요? 아버지만 조사되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