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칼럼: 경제가 궁금하면, 말이 아닌 행동을 보라
2023/12/14
By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최근 미국을 휩쓰는 ‘조직 절도’라는 말을 들어보셨는가. 상점을 효과적으로 털기 위해 무리 지어 약탈하는 범행을 뜻하는 일종의 신조어다. 2년 전, 드럭스토어 프랜차이즈인 월그린은 조직 절도가 빈번한 샌프란시스코 매장 여러 곳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미국소매협회(NRF)는 2021년에 분실 처리된 상품의 절반 정도가 “조직적 소매 범죄” 때문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늘 그렇듯 폭스 뉴스와 일부 정치인들은 추정에 불과한 ‘절도 쓰나미’에 대해 끈질기게 과장했다.
그런데 그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다.
미국소매협회가 지난 4월에 내놓은 주장을 철회한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경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월그린의 주장을 지지할 수 없다고 보도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마 더 적을 것이다. 올해 초 월그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들에게 “우리가 너무 과하게 떠들었던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면서도 늘 잊는 말이네요. 말보다는 데이터를 잘 봐야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