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상담 일지 07 - Nothing About Us Without Us

자기오프너 · 마라톤하는 상담심리사 & 글쓰는 사람
2023/05/24
전문가에 의해 종합심리검사결과는 나를 정상적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래 가해자이지만 친아빠를 고소한 사람이, 가족으로부터 탈출까지 한 사람이 이 정도 불안이 올라오는 건 정상이지. 그런데 '정상'이 무슨 의미가 있기는 한 걸까?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맑은 정신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선택하고, 행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나를 믿지 못해 객관적으로 알아보고 싶었던 것 같다. 이미 내가 정상이고, 가해자인 아빠가 비정상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나는 무엇을 더 알아보고 싶었던 것일까?

불안했던 것 같다. 피해 당사자로서 '저 멀쩡하거든요.'라고 말할 용기가 없었던 것 같다. 가해자에게 갇혀 지냈던 시간들이 나를 망가뜨려 놓지는 않았을지 걱정도 되었다. 집을 나와 내가 겪은 일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소위 전문가들이 써놓은 책들을 읽었다.

당시에는 '근친상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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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오프너(self-opener) 나와 다른 이들의 자기를 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상담사가 되고 싶습니다. 여성운동, 사회복지, 글쓰기를 거쳐 지금은 서촌에 있는 상담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친족성폭력 공소시효폐지를 위한 모임 공폐단단 활동가. bodra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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