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맞이 단상 – 터지자 밀물같은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4/03/01
3.1절 맞이 단상 – 터지자 밀물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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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미년 3월 1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 3.1절 노래>의 시작 부분이다.  우리나라 공식 국경일 가사는 한글날을 제외하면 위당 정인보가 지었다. 광복절 제헌절 개천절, 그리고 3.1절. 개인적으로 3.1절 노래가 가장 가사와 곡이 잘 어우러진, 그리고 그날의 감동과 여운을 잘 묘사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작곡가는 박태현(1907~1993)이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 고마운 바람’을 노래하고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아이들이 고래고래 노래부르게 만들어 준 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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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교부 장관 안호상이 내로라 하는 작곡가들을 불러 정인보가 쓴 가사를 떠맡길 때 당시 숙명여대 강사였던 박태현은 대충 30년 전 자신의 소년 시절 식민지 조선의 하늘을 쩌렁쩌렁 울렸던 조선독립만세의 함성을 아스라이 돌아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형 생각을 덧붙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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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년으로부터 10년 전, 1909년 12월 22일,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청년 이재명이 매국노의 대명사 이완용을 습격하는 의거가 일어났다.  명동성당 입구는 두 갈래 길이었다. 한쪽에는 이재명이, 다른쪽에는 이동수가 서 있었다. 서로 “이완용 이놈. 이쪽으로 오라우” (둘 다 서북 사람이었다.) 눈과 칼을 부라리고 서 있었다. 이들이 이런 작전을 짠 건 한 달 전 평양에서였다. 



1909년 11월 말 이재명이 속했던 모임의 회의에서 이재명은 그때껏 의거 대상으로 정해져 있던 이용구 대신 이완용을 죽이자고 열변을 토했다. 계획을 수정하면 곤란하다는 동료와 격론이 벌어졌고, 결국 이완용은 이재명과 이동수가, 이용구는 다른 사람들이 맡기로 했다. “매국노 그놈부터 내가 죽이겠다.”고 주먹을 흔드는 열기 그득한 사람들이 모였던 것은 박태은이라는 사람의 집이었다. 이 거사의 ‘자금조달’을 맡고 있었던 박태은은  이재명 의거 이후 체포돼 7년형을 받았다. 그가 ‘3,1절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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