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라는 완결없는 책, 쓰기 지속하는 공동저자로서 사람

사각공간(思覺空間)
사각공간(思覺空間) 인증된 계정 · 동네서점 사각공간(思覺空間)
2023/02/25
보잘것없는 속사정을 뒤로 감추고, 돈을 앞세워 도(道)를 조롱하고 덕(德)을 업신여기는 한편 그렇게 누리고 부리는 서사야말로 지복(至福)의 이상(理想)이기라도 한 것처럼 곧 모두의 워너비로 자리하는 21세기. 이를 현생으로 맞아들인 시민의 피로를 단적으로 드러낸 명문 또한 우리 곁에 이미 '오래된 미래'로 자리해 있으니 다름 아닌, 셰익스피어가 햄릿의 입을 빌어 토로한 바일 것.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_Shakespeare, 『Hamlet』 Act 3, Scene 1

'보이지 않는 손'과 마주치는 손뼉들로 빚는, 작자들의 뻔뻔한 ─누리고 부리는 풍요 이면에 자리한 타자의 불편/부당/불리를 모르쇠
하기로는 이보다 더한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니─ 작태, 만연. 하여도 나름 처한 곳에서 당장의 처지 감내하며 열심으로 살아보려던 시민을 허탈하게 만드니 또한 부동자산 게임. 소시민을 따돌리고 배제, 끼리끼리 벌이니 팝콘마냥 부푸는 불로소득. 문제는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음은 물론 올바르지 않다라는 시민의 정서가 기댈, 잣대와 기준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 실상 소위 공정(公正)이, 이르는 말로만 겉돌 뿐 실감 가능한 가치로는 부재이다시피 한 형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분(公憤) 또한 각자도생의 밀실로 격리. 때문에 뚜렷한 세(勢)로 결집 이루지 못하고 자포자기와 맞닿은 체념으로 흩어지기 십상. 대표적으로 기본 의식주의 일용(日用) 수준조차 지속가능 도모가 곤란한 지경으로 내몰린 젊은이. 'n포'로 드러난 체념이야말로 시들어가는 젊음을 반증. 따라서 재장전, 아니할 수 없으니 햄릿의 토로.

'이리 앓을 밖에 도리 없다니. 정말이지 죽느니만 못한 삶이 아닌가?'

'레디-메이드'로 양육된 세대, 그러나 이들이 마주하는 건 정작 거세된 것과 다를 바 없는 소셜 포지션. 사회적 도태를 자기 책임으로 끌어안아야만 하는 세대. 자발적 선택으로는 유일하게 남은 선택지인, '자기 소멸' 격발 여부 두고 트리거 당길지를 고민.
상...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육면각체'를 쌓아 올리는 '건축'을 '무한'으로 거듭하는, 사각(四角)의 '광장' 사회, 그 속에서 저마다 자기 내면에 정주할 곳을 우선하여 가꾸도록 돕는 말·글. 이를 조력하는 동네서점. 생각[思]에서 깨달음[覺]에 이르는 여정을 돕는 책 그리고 사람이 함께 하는 공간, 사각공간(思覺空間)
32
팔로워 16
팔로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