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년...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8/27
성당에 새로 신부님이 부임하셨다.  저번 신부님은 이 성당에 계신지 거의 5년이 되셨다고 한다. 신부님들은 대개 5년 단위로 이동을 하신다. 정들면 이별이란 말이 딱 맞다. 이별은 언제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서운한 마음을 감추고 담담하게 보내드리고 또 기쁜 마음으로 새 신부님을 맞이 하는 것에 신자들도 이미 익숙해져 있다.
가신 신부님은 우리가 이 고장으로 들어 올 때 거의 비슷한 시기에 부임을 하셨으니 우리가 여기로 이사한 지도 어언 5년이 되었다는 얘기다.
벌써 5년이나 여기서 살았다니 실감이 나질 않는다.
아직도 들어 온지 얼마 안 된 신출내기 같은 기분인데 시간이 참 덧없이 흘렀구나 그 동안 뭘 했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며 가슴이 헛헛해진다.

새로 오신 신부님은 23년 전 사제서품을 받고 첫 발령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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