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 소설추천

이윤희 시인
이윤희 시인 · 시민강사/ 시인
2024/05/21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 소설추천

1. 이 책을 넌지시 '소개'하자면요,

이 책은 마치 아버지의 죽음 이후를 한 편의 원테이크 영화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움켜쥔 각양각색의 조문객은 독자를 화자와 함께 상주의 자리에 이끄는데 ..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베스트셀러 도서로서 요즘 읽을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 유익했던 내용을 '리뷰' 할게요.

"의식도 없는 식물인간이 그거이 먼 사람이다요. 수술 안할라요." 의사는 남은 시간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로 예상했으나 어머니의 결정을 마치 듣기라도 한 것처럼 아버지는 반나절이 지나지 않아 목숨줄을 놓았다..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각양각색의 조문객을 마주하면서 부친의 생전을 회상하는 딸의 관점에서 서술합니다. 과연 내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는가에 대한 고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내 아버지는?
가장 먼저 사회주의로 똘똘뭉친 사람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그 유명한 구 빨치산으로 불리웠고 험난한 산속 투쟁에서 몇 안 되는 유일한 생존자죠. 풍문으로는 살아남은 자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귀하다고 하니 그만큼 명복은 타고난 두 분이라 볼 수 있어요.

고통이든 슬픔이든 분노든 잘 참는 사람은 싸우지 않고 견디지만 견디지 못한 자들이 들고일어나 누군가는 쌈꾼이 되고 누군가는 혁명가가 되니.. 철저히 후자에 해당하는 아버지..


"오죽흐믄 밤도망으 쳤겄어! 그 사람이라고 호의호식허고 삼시로 그 돈 안 갚겄는가. 오직흐먼 친정에 연락도 못허고 죽은디끼 살겄어!" 보증을 섰다가 빚쟁이가 된, 그렇게 천이백만 원이란 돈에도 '오죽하면'이란 단어로 감싸는 아버지. 그는 잔소리하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자네 혼차 잘 묵고 잘 살자고 지리산서 그 고생을 했는가? 자네는 대체 멋을 위해서 목심을 건 것이여!"

그럼에도 남 보증과 돈 빌려주기엔 스스럼없으면서도 정작 당신 딸에게는 3만 원만 보내달라는...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계간 #문예감성 #이윤희시인 #예술청 #장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길 #122, #대학로센터(2층) #미팅룸1
201
팔로워 126
팔로잉 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