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한국이 아니다] 독일 사람들은 절대로 사과하지 않는다

기시선
기시선 · 사람과 세상에 대한 나만의 관점
2024/05/21
한국 사람들은 사과를 하지 않는다.

서양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점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국 사회의 특징이다. 
얘기인즉슨 길이나 지하철에서 몸을 부딪치거나 발을 밟거나 해도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말은 사실이다. 

한국 사람들은 왜 사과를 하지 않는가?

1. 한국에는 '매너'가 없다. 

독일에서는 길에서 조금만 신체접촉이 있어도 쉽게 'Entschuldigung(엔트슐디궁)' 하고 사과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때에 따라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Entschuldigung' 대신 가볍게 'Sorry'나 손만 살짝 들어서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이 진짜 미안한 감정이 있는 걸까 생각하면 그렇지가 않다. 사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살짝 부딪친 걸로 굳이 미안한 감정이 들 필요도 없다. 이건 그냥 '매너'다.
유럽의 테이블 세팅 - 물론 항상 이렇게 풀세팅을 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서양에는 '신사의 매너'라는 것이 있다. 굳이 외국에서 살아보지 않았더라도 차에 동승하는 여성을 위해 문을 열어준다던지, 레스토랑에서 의자를 빼주거나 외투를 받아주는 장면은 영화에서 종종 보았을 것이다. 물론 이런 것들은 주로 귀족의 문화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같은 정도로 지키면서 사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고, 때에 때라 다르다. 예를 들면, 남편이 매일 같이 아내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고, 의자를 빼주어야 한다면 불편해서 어디 살겠는가. 그러나 특별한 날, 특별하게 차려입고 나들이를 가는 것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사회에서 합의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본 매너'라고 생각하는 정도는 있다. 식사 중에 팔꿈치를 테이블에 올리지 않는 것, 쩝쩝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는 것 정도는 기본 중에 기본이 되는 매너다. 또 레스토랑에서 직원을 절대 소리 내서 부르지 않는 매너도 있다. 웨이터와 눈이 마주칠 때까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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