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포 가는 길 이지엽

이윤희 시인
이윤희 시인 · 시민강사/ 시인
2024/06/05
격포 가는 길
         이지엽

노을진 바다를 끼고 달려본 사람은 안다 에돌아간 굽이에서 바다는 왜
매혹스런 죽음의 눈길로 우리를 유혹하는지
이루지 못한 사랑의 빛깔이 왜 자지색 울음빛이어야 하는지를
그 울음빛 받아 성에꽃, 그래 성에꽃 핀다 혼종의 틈새에
방울방울 맺히는 이슬,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니리라 세상에는 눈에 박아둘
사소한 날의 기억도 많은데 지친 한때
그늘을 만들어주던 나무를 스스로 뽑아내고
한 알 검은 씨앗 땅에 묻는 일.
그냥 외면한 채서 있을걸 그랬다 햇살 환한
유리창 가 하얀 성에꽃. 때가 이르르면
유리창 밖 산과 지붕의 경계가 선명해지는 것인데
그 꽃받의 꽃들 무엇인지 분명치 않는, 그러나 환한
꽃들의
이름, 훈김내지말고시린 손 호호 불며 서있을 걸 그랬다
그래도 마음과는 상관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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