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촌 지키고 선 1000살 나무, 감독은 카메라를 들었다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4/05/02
▲ 반짝다큐페스티발 포스터 ⓒ 반짝다큐페스티발

독립영화란, 또 독립다큐란 무엇일까?

2024 반짝다큐페스티발(반다페)이 3월의 마지막 사흘을 뜨겁게 달구고 그 막을 내렸다. 아직 대중문화, 또 영화계 전반에 존재감을 새기지는 못했다지만 다큐와 독립영화계에선 모르는 이가 없는 행사로 자리잡은 반다페다. 코로나19 이후 맥이 끊긴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워내며 올해만 150편이 넘는 작품이 출품되었을 정도.

반다페는 독립 다큐멘터리가 대중과 만나는 한국에서 몇 되지 않는 장이다. 가뜩이나 적은 창구가 정부와 대중의 무관심 속에서 고사하고 있는 가운데 다큐인들이 직접 열어젖힌 독립다큐계의 축제란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올해로 고작 두 번째 열리는 행사지만 반다페는 저만의 매력을 여럿 갖추었다. 상영하는 모든 작품에 한글 자막을 붙였고 상영 후 열리는 GV에서도 수어와 문자통역으로 청각장애인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특색이다. 영화제 기간 동안 매일 열리는 뒤풀이 행사도 독특한 매력이 있다. 감독과 제작자 등 영화계 관계자가 두루 참석한 뒤풀이에서 관객 누구나 영화를 보다 다면적으로 이해하는 귀한 경험을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 1000 스틸컷 ⓒ 반짝다큐페스티발

독립영화가 만들어 가는 사회적 자산

첫날 뒤풀이에 참석한 나도 여러 다큐멘터리 감독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었다. 여러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몇쯤 있었다. 그중 하나는 도대체 독립영화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었다.

정부의 지원기준에 따라, 혹은 법규에 따라서 제작비며 제작주체로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나누는 건 투박한 일이다.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376
팔로워 194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