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살구 처럼 예뻤던 동생 이야기 1

말따 · 잠시 백수
2023/09/26
어제는 음력으로 8월 10일 추석을 닷새 앞둔 날이다.
보통 이 시기엔 서둘러 벌초를 마무리 해야 할 시점이다. 사정이 있어 벌초를 늦게 시작했다면 자손들은 마음이 바빠진다. 왜냐면 지금이야 대부분 공원 묘지나 납골당, 자신 소유의 땅에 안장 하지만 50년 전만 해도 경상도 산골 농촌엔 대부분 산에 묘지를 썼다. 그래서 한 여름을 지나 추석 때가 되면 키보다 더 웃자란 풀들과 나무들로 인해 벌초 할 장소를 찾는 것 부터  이산 저산 산발적으로 형성된 묘지를 벌초 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 만만찮았다.
우리 아빠는 유교 영향을 많이 받은 분이시다. 동생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아빠는 아들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원했었다. 드디어 추석을 닷새 앞둔 날 동생이 태어났고 동생은 아빠의 기대를 저버리고 딸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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