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치호가 목격한 세자~태자 시절 순종

삼한일통-김경민
삼한일통-김경민 · 청년 문화기획자
2024/01/17
1896년(조선 개국 505년, 고종 33년, 병신년)
3월 13일(음력 2월 1일) 금요일
오늘 아침 이범진이 내게 말하기를 러시아 공사관 통역 김홍륙이 전하에게 내각대신들을 심하게 비난했다고 한다.
여느 때처럼 근무처로 가다. 간밤에 잠을 자지 못해 온종일 몸이 불편했다.
집에서 김노완을 만났다. 그는 전하가 이범진을 싫어하기 시작했다는 것, 전하가 자신이 호랑이(한국어에서 범은 호랑이를 말한다) 등에 올라탔다고 느끼고 있고 또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두를 믿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전하는 시치미 떼는 법을 알고 있다. 임금은 이런 방법을 매우 잘 이용해서 그가 궁을 떠나기 얼마 전에 자신은 권좌에 복귀할 모든 희망을 접었다고 하는 것을 널리 알려 믿게 했다.
전하와 세자를 볼 때마다 왕후가 생각나는데, 세자가 그렇게 즐거울 수 있는지 매우 놀라게 된다. 박정양, 이완용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서투르고 비용이 많이 드는 조선식 출판방식으로 책을 간행하는 것이 그들의 양심문제(그들에게 양심이 있다면)라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1896년(조선 개국 505년, 고종 33년, 병신년)
3월 15일(일요일)
지난 밤 아니 오늘 새벽 1시 아니면 1시 반에 사랑하는 아버지가 러시아 공사관에 안전히 도착했다. 현흥택이 함께 왔다. 그들이 전하를 알현하는 장면은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가장 놀랍고도 낙담스러운 것은 세자가 전혀 아무런 느낌도 없는 듯이 보이는 점이었다. 그는 웃고 얘기했다. 그것도 아무 생각도 없이 마치 10월 8일이 결코 그에게는 아무런 슬픔도 아니었다는 듯.

1896년(조선 개국 505년, 고종 33년, 병신년)
3월 21일(토요일)
간밤에 집에서 잤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짐 등을 꾸렸다. 소중한 아내와 나는 아내가 데이비스양 등과 함께 상하이에 가도록 결정했다. 그 두 여성은 일본으로 간다. 아내는 나가사키에서 기선을 갈아 탈 예정이다. 아내와 아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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