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과 함께 가출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08/10
새벽, 베란다 창문을 심하게 두드린다.
카눈이 왔나 보다. 죽은듯이 대꾸 않고 그냥 지나가길 원했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이름을 잘 짓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달달한 열대과일 이름을 지어준 6호 태풍 카눈도 그렇다.

그래도 태풍인지라 카눈의 위력에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오늘은 긴급휴원이다.
며느리가 하루종일 세살, 일곱살, 아들 둘과 씨름할 걸 생각하니 안쓰럽다.
묘수가 떠올랐다.
평소 주 중 할미 육아로 힘듦을 경험 해 본 터라 태풍을 피해 브런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얼마 전 친구와 만나 키즈 북 코너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음을 본 적 있는 호텔 내의 브런치 카페다.
우리 두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며느리 입장을 잠시 떠올려봐도 하루종일 독박육아(?)보다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아침 일찍 문자를 보냈던거다.
냉큼 수락 문자가 왔다.
어쩌면 오랜만에 고부간의 알콩달콩 시간도 될 수 있겠다는 콩콩거림이 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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