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속 도마뱀의 꿀잠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4/02/01
이미지 출처 https://medium.com/@LaughingSquid/a-lizard-all-curled-up-and-sleeping-inside-the-petals-of-a-rose-38348e3fbeab

우리는 인간을 기준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생태계에는 체온이 일정한 동물이 오히려 드물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와 새들 정도가 다이다. 파충류도 양서류도 바다에 사는 해양 생물 대부분도 모두 외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한다. 
   
체온이 낮아지면 물질대사가 느려진다. 이의 큰 장점이 에너지 소비가 줄어드는 것이다. 뱀이 큰 먹이 하나를 먹으면 한두 달 아무 것도 먹지 않아도 되는 것이 이 때문이고,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먹이를 섭취하지 않고 몇 달을 버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하나 크기가 작은 동물은 몸집에 비해 물질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에 먹이 섭취량도 몸집에 비해 많을 수밖에 없는데 나름 이를 줄이는 것도 밤에 체온이 낮아지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체온이 낮아지면 느려지고 이에 따라 자연히 행동도 굼뜨고, 감각도 무뎌진다. 소화도 느리고 혈액순환도 지체된다. 천적이 다가와도 모르고 피하지도 못한다. 겨울잠을 자는 뱀을 잡기 쉬운 것도, 밤에 도마뱀이 굼떠서 잘 잡히는 것도 이런 연유다. 자연히 변온동물은 외부 온...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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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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