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서까지 마음을 읽어내려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생각

몬스
몬스 ·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합니다.
2023/03/23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인공지능을 인간의 범주에서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건, 어쩌면 당연히도 무쓸모한 일이다. 개발의 의도나 사용 목적에 '인간성'에 대한 고려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을 인간의 범주에서 이해하려는 시도와 노력, 성찰이 즐비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조차 배제할 수 없는데, 이러한 행위 자체가 너무나도 인간적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특히나 이런 시도는 글이나 그림을 다루는 인공지능을 대상으로 한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한다거나, 신약을 예측하는 인공지능에서는 뭐 두려움이나 성찰보다는 유용한데?라는 생각이 앞선다. 이런 이상한 차별?에 대해 나는 글이나 그림을 다뤄온 존재가 거의 '인간' 뿐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그림이나 글을 다뤄온 거의 인간 뿐이었으니, 이러한 매체를 이용하여 상호작용하는 존재를 인간과 매칭시키는 건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인공지능에는 의도나 목적이 없음에도 우리의 마음은 그의 마음을 상상해 버리도록 동작해 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

로빈 던바의 책 '프렌즈' 6장에서는 이렇게 대상의 마음을 추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등장하는데, 이를 '정신화'라고 한다. 정신화 과정은 단순히 어떠한 특징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반복적이고 복잡한 상호작용과 계산과정을 통해 대상을 모델링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는 상대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할 것이라는 가정, 즉 '마음'이 있다는 것을 가정하는데, 이러한 가정의 반복을 통해 '마음'에 대한 모델이 만들어지며 이러한 모델이 나의 마음에도 적용된다는 것이 '마음 이론'에 대한 설명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여 필요 이상으로 큰 뇌를 필요로 한다는 건데, 이것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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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과학에 관심이 많고, 그 중 주로 네트워크 과학을 공부/연구/덕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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