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기록하는 존재(Homo Scribit)

이종철
이종철 · 전문 에끄리뱅
2024/07/17
문자와 기록이 없었다면 인간의 문명과 역사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차별되는 지점이 바로 문자의 발명이고, 이 문자를 통해 인간은 기록을 하면서 문명과 역사를 만들어 냈다. 때문에 기록이 없었다면 인간의 문명과 역사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사정은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기록이 없다면 그의 삶은 시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다. 오직 기록이 있을 때만 그의 행위와 삶이 의미를 가진다. 내가 무엇을 했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무엇을 한 것을 기록을 했을 때 비로소 그것은 사적인 경험을 떠나 문자의 도움으로 보편적 의미를 갖게 된다. 종종 왕년에 내가 무엇을 했다고 자랑을 하거나, 멋진 관광 여행을 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놓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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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비판》와 《일상이 철학이다》의 저자. J. 이폴리뜨의 《헤겔의 정신현상학》1(공역)2, G. 루카치의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전4권을 공역했고, 그밖에 다수의 번역서와 공저 들이 있습니다. 현재는 자유롭게 '에세이철학' 관련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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