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0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어쩌면 대립각을 세우던 대상이 사라지면서, 언론이 목표이자 무기로 삼았던 '자유'의 정의를 지나치게 자유롭게, 포괄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인간의 고귀함을 앞세워 시작된 모더니즘이 인간의 기계화로 변질된 것처럼요. 처음 모더니즘이 태동했을 때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기에 더할나위 없이 귀한 생명으로 정의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종교와 왕권 같은 실체 없는 권력이자 비인간이 무너질 수 있었죠. 하지만 이후 계몽주의, 자유주의, 민주주의가 보편화됨에 따라 '인간'은 기계보다 열등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애초에 왜 인간의 특성으로 이성과 합리성을 강조했는지를 잊어버린 채, 특성만을 기준으로 인간을 재정의하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벌어지고요. 결국 채...
어쩌면 대립각을 세우던 대상이 사라지면서, 언론이 목표이자 무기로 삼았던 '자유'의 정의를 지나치게 자유롭게, 포괄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인간의 고귀함을 앞세워 시작된 모더니즘이 인간의 기계화로 변질된 것처럼요. 처음 모더니즘이 태동했을 때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기에 더할나위 없이 귀한 생명으로 정의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종교와 왕권 같은 실체 없는 권력이자 비인간이 무너질 수 있었죠. 하지만 이후 계몽주의, 자유주의, 민주주의가 보편화됨에 따라 '인간'은 기계보다 열등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애초에 왜 인간의 특성으로 이성과 합리성을 강조했는지를 잊어버린 채, 특성만을 기준으로 인간을 재정의하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벌어지고요. 결국 채...
소중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정현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체제나 질서가 특정 가치를 억압하고 있을 때, "그 가치가 억압되어선 안된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내용적으로 명확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가치를 해방하고 전유함에 있어서, 그 내용은 종종 혼동되고 오해되며 때로는 남용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미 억압받지 않는 상황에 놓인 언론들은, 스스로의 존재 의의인 자유를 어떻게 정의하고 수호할 것인지에 대한 원론적인 철학을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현님의 말씀처럼 그 과정에서 놓친 수많은 논의를 되돌아보는 것은 아주 의미있는 일이겠죠. 정성스런 답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정현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체제나 질서가 특정 가치를 억압하고 있을 때, "그 가치가 억압되어선 안된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내용적으로 명확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가치를 해방하고 전유함에 있어서, 그 내용은 종종 혼동되고 오해되며 때로는 남용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미 억압받지 않는 상황에 놓인 언론들은, 스스로의 존재 의의인 자유를 어떻게 정의하고 수호할 것인지에 대한 원론적인 철학을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현님의 말씀처럼 그 과정에서 놓친 수많은 논의를 되돌아보는 것은 아주 의미있는 일이겠죠. 정성스런 답글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