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홈리스, 비주택 거주자 1편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3/01/03
이 글을 읽는 분들 대부분은 단독주택, 아파트, 빌라, 원룸이나 투룸에 살고 있을 겁니다. 보통 방과 거실, 부엌, 욕실이 크든 작든 혹은 같이 있던 분리되어 있든 구비되어 있습니다. 가스레인지나 인덕션이 있어 음식을 조리할 수 있고 가스보일러나 등유보일러 혹은 온돌이 난방을 맡고 있죠. 세탁기와 냉장고 정도는 기본으로 갖추고 삽니다. 이 정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주거 조건이지요.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을 주택이라고 합니다. 법에 따르면 주택이란 ‘장기간 독립된 주거 생활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된 건축물’이라 합니다.
   
이런 주택에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금 확장된 의미의 홈리스라 볼 수 있습니다. (OECD 통계나 유럽연합, 미국 등의 통계에서 홈리스는 이보다 더 확장된 의미를 가집니다.) 한뎃잠을 자는 거리 노숙인, 시설에 있는 노숙인, 쪽방, 고시원, 여인숙, 여관, 마을회관, 판잣집, 비닐하우스 등에 사는 이들입니다. 이들 중 노숙인을 제외하면 비주택 거주자입니다. 몰론 비주택에 이런 곳만 있는 건 아닙니다. 래퍼 도끼가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한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호텔이나 오피스텔에 사는 것도 비주택 거주에 해당합니다. 아래의 통계에서 비주택거주자임에도 꽤 높은 소득과 지출 등이 일부 통계에 잡히는 건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비주택 이외에도 사실 안정적인 주거 공간이라고 보기 힘든 곳이 있습니다. 반지하나 지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고 또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고 사는 경우도 그러합니다. 이런 경우에 대해선 다음에 이야기하기로 하지요. 
   
우선 주택이외의 거처에 사는 가구가 얼마나 되는지를 한 번 살펴보죠. 아래 표는 정부의 인구주택총조사(매 5년마다 실시) 데이터로 만들었습니다. 우선 놀라운 건 비주택 거주자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2005년 5만 7천명 정도였던 비주택 거주자는 2020년 119만 2천명을 넘어섭니다. 무려 20배가 넘어가죠. 그래서 전체 가구 중 비율도 0.4%였던 것이 4.8...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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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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