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데카르트 _ 근대 철학의 아버지, 게으른 천재 그리고 사유하는 ‘나’ _ 성찰 3-1
2022/12/29
<성찰>의 2번째 챕터 ‘인간 정신의 본성에 관하여’를 통해 데카르트는 2가지 결론에 도달한다. 첫째는 생각하는 나의 존재는 확실하다는 것, 두 번째는 이러한 최초 인식에서 발견되는 것들은 모두 명석 판명[1]하게 지각된다는 것이다. 데카르트의 당초 목적은 지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앞선 <성찰>들에서 ‘생각하는 나의 존재’라는 확실한 지식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지식은 참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렇다면 성찰2의 두 번째 결론에서 나온 명석 판명한 지각이라는 것은 지식이 될 수 있는가? 명석 판명한 지각은 언뜻 보기에는 확실한 것 같아 보이지만 성찰1에서 언급한 악령의 가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때문에 우리는 명석 판명한 지각이 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악령의 가설을 논파할 필요가 있다.
제3성찰: 신에 관하여: 그는 실존한다는 것
성찰1에서의 악령의 가설은 사악한 존재의 악의에서 비롯된다. 더할 나위 없이 사악한 령의 기만으로 인해 우리는 올바른 인식을 빼앗긴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악령을 저지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지닌 존재, 즉 신이 필요하다. 전지, 전능, 전선한 신의 존재를 증명하기에 앞서 데카르트는 관념이라는 것들을 분류하기로 한다.
첫 번째 분류는 관념을 사물의 상, 의지 혹은 감정, 판단 이 세 가지로 나누는 것이다. 사물의 상은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가 관념이라고 여기는 사물의 그림이다. 여기는 사람이나 용, 천사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존재가 속하고 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