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2/10/02
늙은 호박에 대한 기억 

누렇게 익은 늙은 호박을 보면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가을이 내려 앉은 텃밭에서 넙적하고 커다란 호박을 따서 들고 서 있던 대문 밖의 그녀가 그려집니다. 

“잘 생겼제??” 
뭐가 잘 생겼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주름진 투박한 손으로 누런 호박을 쪼개 속을 파내고 한 솥 가득 죽을 끓여 주셨어요. 새알심과 팥도 들어있는 걸쭉한 호박죽이 그땐 싫었어요.  그런데 가끔 그 들큼한 단맛의 호박죽이 생각나네요. 


난감한 늙은 호박 

어르신들은 늙은 호박을 참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작년에 시어머니께서 늙은 호박을 챙겨 주시더라고요. 뭘 해먹어야 할 지도 모르겠고 크기가 너무 크니 부담스러워 가져가지 않겠다고 하니 너무 서운해 하셔서ㅎ 어쩔 수 없이 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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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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