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환대다

박희빈 · 세상만사에 관심많은 서른입니다.
2023/01/09
대구의 한 브랜드 신발 매장은 매번 방문 할 때마다 나한테 늘 같은 인상을 준다. 일행과 함께 입구에 들어설 때마다 우레와 같은 목소리로 크게 인사하며, 어떤 신발을 찾는지, 누가 신는지, 꼬치꼬치 캐묻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잠시 둘러보러 왔어요"라고 멋쩍은 대답을 해야만 한다. 물론 성향에 따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잠시 둘러보러 왔다고 얘기를 꺼냈을 때는, 둘러볼 시간인 "잠시"라는 시간을 할 당 받는 게 잠재적 소비자의 권리 중 하나라고 사료한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눈길을 주지도 않은 제품을 매만지며 제품의 기능적인 요소와 미적인 요소에 대해 브리핑을 하기 시작한다. 직원은 달라져도 매번 내게 하는 접객 방식은 같았다. 아마 매장 직원 교육 방침이지 않나 싶다.


사실 이런 환대가 불편함을 주는 경우는 종종 있다. 내 친구의 경우는, 자주 가는 국밥 가게에서 서비스로 음료수를 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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