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처럼 융합된 세상을 향해

낭만의 역할 ·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2021/12/12


 나의 집에서 3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커다란 사과 농장 단지가 있다. 친구들과 여름 방학을 맞아 산장을 가기 위해 지나고 있던 그 길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과를 따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다들 어떤 이유로 한국에 와서 어떤 삶을 살고있는 것일까.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지만 함부로 들여다 볼 수는 없었다. 
 
“그런데 조심해. 거기 외국인 노동자들 있잖아.” 산장을 간다는 나의 말에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친구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외국인 노동자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존재”, 더러는 “무서운 존재”까지 되어있었다. 그들이본인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다른 언어를 쓴다는 이유로 공포 프레임을 씌우고 그들을 배제하는 사람들을 보며 의문을 품었다. 저 사람들이 없으면 우리나라 농업에 얼마나 큰 손실이 있는지 알고 있을까?  취업난을 외치면서 블루칼라직종은 절대 하지 않으려는 젊은 사람들이, 사과를 따는 노동의 중요성에 대해 알까? 결국 그 어떤 노동도 그것이 없으면내 삶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함부로 경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까. 이들은 돈을 위해서 경제적 이민을 한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결혼 이민자를 제외한 외국인 노동자나 기타 이민자가 사회 통합이나 지원의 대상에서 소외된다. 이들은 사회적, 정책적 담론이나 지원에서 경시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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