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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식민주의 운동가 단하야 호발릐그 - 우리는 지금도 전장으로 끌려가고 있다

북저널리즘 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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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8
탈식민주의 운동가 단하야 호발릐그

“푸틴이 내린 동원령의 진짜 피해자는 아시아 소수 민족이다. 러시아 내 아시아 소수 민족은 2등 국민일 뿐이다.”

러시아에는 190개가 넘는 다양한 아시아 소수 민족이 살고 있다. 투바 공화국은 러시아 연방의 아시아계 자치 공화국이다.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은 러시아 중심의 동화 정책을 펴며 소수 민족을 탄압했다. 소련 붕괴 이후에도 이는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지난 2022년 9월 21일 부분 동원령을 내렸는데 타깃은 주로 러시아 내 소수 민족이었다. 《더디플로맷》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소수 민족 지역에서 슬라브 지역보다 서너 배 더 많은 남성을 데려갔으며 동원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인구가 20퍼센트 감소하기도 했다. 투바 공화국 출신의 탈식민주의 운동가 단하야 호발릐그(Dankhaiaa Khovalyg)와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투바 공화국은 많은 한국인에게 생소한 곳이다.

아시아계 소수 민족 투바인이 사는 러시아 연방의 자치 공화국이다. 시베리아 남부로 몽골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17~18세기 러시아 제국이 투바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무역 식민지화를 진행했고 결국 1914년 러시아 제국의 피보호국이 되었으며 1944년 결국 소련에 합병된 역사가 있다. 러시아는 투바 말고도 주변 여러 소수 민족 공화국을 식민지화했다. 연방 내 공화국에 대한 탄압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탈식민주의와 반전 운동을 비롯해 많은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안다. 자신을 소개해달라.

단하야 호발릐그다. 투바 공화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작가이자 운동가이고 ‘공화국이 말한다(Республика Говорит)’라는 제목의 팟캐스트를 얼마 전부터 제작하고 있다. ‘독사 저널(Doxa Journal)’이라는 반정부·반전(反戰) 미디어에서 글을 연재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서적 등 다양한 집필 활동을 한다. 그 외에 탈식민지화 및 반전 운동에 관련한 자원봉사를 한다. 자세한 언급은 어렵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3월부터 남편과 함께 독일에 이민했다.
2022년 12월 베를린에서 개최된 전쟁 반대 이니셔티브 회의(Antiwar initiatives congress)의 소수 민족 운동가들 ⓒNew Tuva
집필한 서적이나 글의 내용이 궁금하다.

러시아 제국주의, 탈식민주의에 대한 단편 소설을 두 권 출간했고 《알듸나》라는 제목의 자전 소설을 작업 중이다. 투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모스크바에서 2000년대를 보낸 후 독일에 이민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여담이지만 2000년대 초반은 러시아에서 민족주의 정서가 극에 달했던 시절이다. 다민족 국가 대표들에게 매우 위험한 시기였고 스킨헤드 등으로 인해 범죄나 살해 사건이 많았다. 이외에 ‘어두움’을 주제로 한 동화 시리즈에 참여 예정이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러시아의 아시아 공화국 식민지화에 대한 논문 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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