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은 어디서 발생했을까? - 적어도 집회는 아니다

장영욱
2021/10/14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주로 어디서 발생했을까요?

신천지, 이태원 클럽, 광화문 집회, 사랑제일교회 등등 떠오르는 몇가지 상징적인 장소들이 있습니다. 데이터로 봐야 정확하겠죠?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 통계를 원인별로 분류해둔 연구가 있어서 표를 하나 뽑아왔습니다. 

시기별 수도권 집단감염 발생 통계. 자료: 이진숙 외(2021)
장소별로 보면 의외로 사업장이 4,009명, 전체의 6.1%로 가장 높습니다. 매일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서 부딪히기 때문에 직장에서의 집단감염 발생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업장의 절대수 자체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다음은 종교시설입니다. 3,910명으로 사업장만큼이나 많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2차 유행의 사랑제일교회 관련은 당시 확진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종교시설 역시 실내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기 때문에 감염위험이 큽니다. 정기적으로 짧은 시간 모이고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위험이 낮아지지만, 방역 수칙을 소홀히 한 종교시설은 감염의 온상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 외에도 의료기관, 요양시설, 음식점/카페, 유흥시설 순입니다. 감염병 대응의 최전선이 의료기관에서 집단발생이 많이 일어나는 것은 이해할 만합니다. 고위험군이 모여있는 요양시설에서의 집단발생을 막지 못한 점은 뼈아픕니다. 음식점과 카페는 많아 보이지만 음식점/카페에서 수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유흥시설 발생은 생각보다 적은데, 이는 고위험시설로 지정되어 운영 자체를 안 한 기간이 길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선행 확진자 접촉이 전체의 40%로 압도적으로 많지만, 이는 집단감염이 아니라 개인 간 감염이므로 특정 장소의 위험성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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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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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국책연구소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국제 이주, 감염병 대응, 유럽경제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불편한 질문'이 '좋은 정책'을 만든다고 믿으며, 여기선 그런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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