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와 글값 논쟁’에 대한 개인적 단상들
2023/02/10
흥미있는 논의이지만 다른 바쁜 일들이 더 많다는 생각에 근래 벌어진 ‘얼룩소와 글값 논쟁’에 대한 몇 편의 글들을 뒤늦게 일부만 찾아봤다. 그러면서 1년도 넘게 얼룩소에도 글을 올려온 사람으로서 몇가지 생각이 들어 짧게라도 적어보고 싶어졌다. 항상 그렇듯이 너무 뒷북이긴 하겠지만 주로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감상과 견해들이 될 것이다.
먼저 얼룩소가 안전한 공론장을 지향하고 글쓰기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겠다는 것은 여전히 반갑고 좋은 취지라고 생각한다. 둘 다 한국사회의 공론장에서 대부분 부족한 것이기 때문이다. 혐오, 편견, 차별, 낙인, 괴롭힘, 막말 등이 없는 안전한 공론장은 정말 중요하다. 그래야 정말 진지하고 생산적인 논의도 가능하다.
(다만 다른 곳에서 낙인, 막말, 괴롭힘 등에 함께했던 분들이 가끔 아무런 시정이나 성찰없이 얼룩소에 글을 쓰는 것을 간혹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은 좀 아쉽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도 피해를 주었던 분이 보일 때는 여기가 나에게 안전한 공간이 맞나 의문도 든다. 물론 이런 문제는 항상 쉽게 인식하고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또 얼룩소가 글쓰기에 대한 보상을 강조하는 것도 전적으로 타당하다. 거듭 이야기해 왔지만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에 SNS 등에서 노동과 여가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폴랫폼이 무상으로 글쓰기 노동의 수익와 네트워크 효과를 가져가는 것은 착취, 수탈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 노동’은 다른 노동보다 더 나을 것도 못할 것도 없는 노동의 하나이다. 거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과 자원이 투여되고 여기서도 얼마든지 노동의 고통과 소외, 잉여의 착취, 불평등한 교환과 분배, 생산과 소비와 유통 수단을 둘러싼 계급적 분화가 나타날 수 있다.(글쓰기 노동의 생산관계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치경제학적 분석은...
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진짜 충격적입니다. 그렇게 기고하셨는데 보상이 없다니
미디어오늘에서 그렇게 글을 많이 싣고도 전혀 보상을 하지 않았다는 건 너무 충격이고 실망이네요.
너무나 왜곡돼 있는 글시장의 민낯을 봅니다. 소중한 목소리 늘 감사합니다.
공감과 격려해주시고 좋은 의견과 경험까지 나누어주신 두 분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
글쓰기같은 노동은 항시 노동의 미터기는 켜져 있지만, 사용자가 지불을 안할 뿐인 것 같아요. 사실 노동 측정은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도 말이지요. 새로운 실험이 도래하는 플랫폼 노동에서의 또 다른 양극화를 해소할 방향도 설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그리고, "안전한 공론"에 대한 위협이 초기보다 가시화되는 것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네요. 말씀 주신 부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늘 담담하게 드러내시는 글에서도 이따금 강한 함성을 느낍니다. 닷장은 읽고 공감드리는 것 밖에 못해서 아쉬울 뿐입니다.
읽고 느끼게 되는 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전에 책을 낼 때, 어떤 언론사에서 열 꼭지만 연재를 해달라고 하면서 책 홍보하는 셈으로 실어주겠다(?) 그러더군요. 그래서 원고료 이야기했더니 그쪽에서 오히려 "지금 책 내서 홍보하셔야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되묻더군요. 더 이상 이야기가 진척이 안될 것 같아서 안한다고 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이거야말로 세련된 형태의 갑질이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이전에 책을 낼 때, 어떤 언론사에서 열 꼭지만 연재를 해달라고 하면서 책 홍보하는 셈으로 실어주겠다(?) 그러더군요. 그래서 원고료 이야기했더니 그쪽에서 오히려 "지금 책 내서 홍보하셔야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되묻더군요. 더 이상 이야기가 진척이 안될 것 같아서 안한다고 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이거야말로 세련된 형태의 갑질이구나 싶었습니다.
공감과 격려해주시고 좋은 의견과 경험까지 나누어주신 두 분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
글쓰기같은 노동은 항시 노동의 미터기는 켜져 있지만, 사용자가 지불을 안할 뿐인 것 같아요. 사실 노동 측정은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도 말이지요. 새로운 실험이 도래하는 플랫폼 노동에서의 또 다른 양극화를 해소할 방향도 설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그리고, "안전한 공론"에 대한 위협이 초기보다 가시화되는 것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네요. 말씀 주신 부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늘 담담하게 드러내시는 글에서도 이따금 강한 함성을 느낍니다. 닷장은 읽고 공감드리는 것 밖에 못해서 아쉬울 뿐입니다.
읽고 느끼게 되는 글 감사드립니다.
미디어오늘에서 그렇게 글을 많이 싣고도 전혀 보상을 하지 않았다는 건 너무 충격이고 실망이네요.
너무나 왜곡돼 있는 글시장의 민낯을 봅니다. 소중한 목소리 늘 감사합니다.
진짜 충격적입니다. 그렇게 기고하셨는데 보상이 없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