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지 않은 대통령, 두렵지 않은 대선 후보

김상유 · 변호사
2021/10/31
누가 좋은 대통령인가 또는 누가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대선 후보인가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각 기준에 부여하는 비중이 다를 것입니다. 누구는 정당, 누구는 출신 지역, 누구는 학벌, 누구는 공약, 누구는 시장을 바라 보는 관점, 누구는 "북한을 주적이라고 할 수 있느냐", 누구는 동성애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누구는 병역 비리, 위장 전입, 다운 계약서, 누구는 성별, 누구는 외모, 누구는 위트.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이것입니다.

 "두렵지 않은 리더인가"

두려움 없는 조직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종신 교수 에이미 에드먼슨의 책 '두려움 없는 조직'(The Fearless Organization)을 읽게 되었습니다(이 책은 "두려움이 성공의 적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랑하는 남편"에게 바쳐진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핵심 개념은 '심리적 안정감'(psychological safety)입니다. 심리적 안정감이란 구성원이 업무와 관련해 그 어떤 의견을 제기해도 벌을 받거나 보복 당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조직 환경을 말합니다.



많은 조직의 많은 구성원들이 의견을 제기하기를 꺼립니다.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 두려움은, 피해망상이 아니라, 타당한 감정입니다. 심리적 안정감의 토대를 제공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조직에서 의견을 제기하는 일은 의견을 제기한 사람에게 "당장" "확실하게" "불리"하고, "이득"은 "장기적"이지만 "불확실"합니다.

어느 간호사의 사례가 나옵니다(저자는 의료 현장을 오래 동안 연구해서, 의료 현장에 관한 사례가 책에 많이 나옵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한 처방이 잘못된 처방이라는 생각이 든 간호사가 있습니다. 이 간호사가 생각하기에, 의사에게 자기 의견을 제기할 경우 의사로부터 돌아올 핀잔이나 꾸중은 '당장' 겪어야 하는 '확실한' 불이익이고, 의사에게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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