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망치
안.망치 · 해침 대신 고침을
2022/03/29
에디터님 갈등의 속성에 대해 전문 개념으로 잘 정리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평소에 어렴풋이 하던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해주신 거 같아 더 동감가는 부분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1번 갈등 낭비’를 계승하고 있다” 이 점에서는 이견이 있어 몇자 적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청와대 이전으로 인한 윤 당선인의 갈등 낭비는 문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지극히 고의적인 정수(正手)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탄핵 정국 압도적 지지 vs 0.73%p차 신승

문재인 정부의 시작과 그 다음 윤석열 정부의 출범은 민주화 이후 정부 가운데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끝에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게는 국민 90% 지지라는 압도적 힘이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변화.위키백과


이는 그 어떤 것을 1번 갈등으로 만들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당시 120여석 여소야대 정국에서도 보수 전체를 적으로 삼은 적폐청산을 1번 갈등으로 놓았던 대담함의 비결이기도 했겠지요. 170여석을 쥔 근래, 0석 새로운물결과 단일화하고 통합 정부를 강조한 모습에 비춰보면 그 힘의 거대함이 특히 더 실감납니다.

반면 윤석열 정부는 그 어떤 것도 1번 갈등으로 만들기 어려운 처지입니다.

진보 단일화 없는 보수 단일화 상황에서 윤 당선인은 양강 구도 과반 득표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2위인 이재명 후보와도 불과 0.73%p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단일화 했더라면’.  이 가정법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윤 당선인의 정통성은 크게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국민 동의에 의한 순수 경쟁력의 승리가 아닌, 시스템에 의한 정치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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