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신학림 녹취록 읽기 - 신학림은 왜 돈을 받았을까
2023/09/13
9월 7일 <뉴스타파>는, 대장동 개발 의혹의 당사자인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언론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두 사람은 이하 호칭 생략)이 2021년 9월에 나눈 72분치 대화 전문을 공개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에 이 대화 내용 일부를 보도한 바 있다.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가 김만배의 로비를 받고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불법대출 의혹을 덮어줬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김만배·신학림이 만난 것은 2021년 9월 15일이다. 대장동 의혹이 막 불거진 시점이다. 이날 대화(두 사람은 이것이 공식 인터뷰가 아니었고, 신학림이 김만배의 동의 없이 녹음했다고 주장한다. 이것도 중요한 쟁점이다) 5일 후, 김만배는 신학림이 쓴 책 세 권을 받는 값으로 1억6500만원을 입금한다. 책 한 권에 5000만원, 3권이면 1억5000만원, 거기에 부가세 10% 명목인 1500만원까지 얹은 금액이다.
검찰이 최근 이 금전거래를 확인하면서 ‘대선개입 공작 인터뷰 공모’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러면 돈의 성격은 공모자금이 된다. 신학림은 이 돈이, 평생 쓴 책의 가치를 알아본 김만배가 쳐준 책값이라고 주장한다. 여당은 대선 사흘 전 <뉴스타파> 보도를 대선공작이라고 규정했다. <뉴스타파>의 대화 전문 공개는 이에 대응한 것이다. 그게 9월 7일에 나온 김만배·신학림 녹취록이다.
이 녹취록은 기본적으로 언론인들의 대화다. 천관율 에디터가 언론인의 눈으로 이 녹취록을 얼룩커들과 함께 읽어 본다. 1부에서는 이 녹취록이 대선공작의 증거가 될 수 있는지 김만배의 관점에서 살펴봤다. 2부는 대선공작 문제를 더 깊이 파고든다. 신학림의 관점에서도 따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