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항상 행복하세요
2023/09/14
에디터 노트
학생 성희롱과 싸우는데
학교에 내 편이 없더라
사직서 던졌다, 질문 받는다.
가넷은 지난해 12월 교원평가에서 익명의 학생에게 성희롱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찌찌 크더라. 짜면 모유 나오는 부분이냐?" 피해 교사는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교사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했지만 학교와 교육청은 "교원 평가는 ‘익명성’ 보장이 원칙이다, 학생이 ‘극단적 선택‘하면 어쩔 거냐"며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교직 분위기, 외부 민원만을 두려워하는 학교 및 상부 기관의 태도에 가넷은 점차 고립되어 갔습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신입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7월 18일. 그날은 가넷이 학교에 사직원을 제출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때부터 가넷은 본인이 싸운 이야기를 얼룩소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외면하며 입은 피해를 세상에 알리자 많은 동료와 시민이 연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에게서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동료를 잃었습니다.” 그렇기에 가넷은 본인의 이야기를 넘어 동료의 이야기를 기록하려 합니다. 어떤 댓글이든 좋습니다. 질문 또는 응원을 남겨주시면 가넷이 동료 교사와 함께 답변해 드립니다. 교권 침해 당했을 때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성희롱 한 학생은 어떻게 찾았는지, 교단을 떠난 지금의 일상은 어떤지 등등. 당신의 동료, 가넷의 손을 잡아주세요.
연대의 힘, 서로를 다독이며 일으켜 세운 사람들의 힘은 생각보다 강했습니다. 어둠보다 빛이 더 강했습니다.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 곁에서 응원하고 다독여준 동료들, 지인들, 친구들, 가족들 덕분에 저는 다시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생존함으로써 이렇게 말할 수 있어 기쁩니다.
우리의 연대의 힘은 가해자들의 악함보다 강합니다.
가족들과 공론화 초기에 마찰이 있었습니다. ‘왜 구지 나서서 일을 만드냐’고 하시던 아버지, 수심 가득한 눈길로 초조해하시던 어머니도 공론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사건이 이슈화되면서 제가 겪은 일과 교직의 현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하셨습니다.
이후 부모님은 말없이 저를 지지하고 응원하셨습니다. 맛있는 걸 챙겨 먹어야 한다며 좋은 곳에 데려가고, 함께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걸 사먹고 좋은 곳에 다니라며 북돋아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제 동생은 시간을 내어 저를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혹시라도 제가 잘못된 선택을 할까 마음을 졸였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따뜻한 마음들에 보답하고 싶어서 더 씩씩해져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더 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전직 고등학교 교사(~2023. 8.)
교원평가 성희롱 사건을 공론화(2022.12.) 했습니다.
악성민원을 빌미로 한 교육청 감사실의 2차 가해(2023.4.)로 인해 사직원을 제출했습니다.(2023.9.1.~ 프리랜서)
@sadviolet_ 감사합니다! 우리의 일상이, 일터가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아이들도 교사도 행복하고 건강한 학교가 되도록 더 많은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응원합니다.
@tkxhd21 감사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한 전진을 멈추지 말라는 말씀 꼭 기억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블랙독 선생님, 감사합니다. 느리더라도 반드시 좋은 변화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너무 당연한 말인데, 너무나도 지켜지기 어려운 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가끔은 무료하기도 하고, 시시하다가도 즐겁던 그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감히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선생님의 일상이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충분히 행복해 지실 수 있습니다.
더 용기 내고 힘내서 행복해지기 위한 전진을 멈추지 마세요!!
이렇게 나마 응원하겠습니다!
세상이 참으로 더디긴 하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를 내주는 사람들 덕분에 변한다는 것을 압니다. 가넷님의 목소리가 누군가에게는 천둥같은 호통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오혜민 따뜻한 말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어지럽고 어려운 세상이지만, 이렇게 연대하는 마음들이 있는 한 온기를 가지고 살아있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원래 그런 건 없어 자리에서 연대의 힘을 얘기하던 가넷님의 말이 마음 속에 가득 울려 퍼지더라고요.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글을 읽다가 뭉클해졌습니다. 메일링 제목으로 온 '선생님, 항상 행복하세요'라는 말에 같이 행복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얘기 남겨놓습니다. 가넷님, 항상 행복하세요.
원래 그런 건 없어 자리에서 연대의 힘을 얘기하던 가넷님의 말이 마음 속에 가득 울려 퍼지더라고요.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글을 읽다가 뭉클해졌습니다. 메일링 제목으로 온 '선생님, 항상 행복하세요'라는 말에 같이 행복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얘기 남겨놓습니다. 가넷님, 항상 행복하세요.
세상이 참으로 더디긴 하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를 내주는 사람들 덕분에 변한다는 것을 압니다. 가넷님의 목소리가 누군가에게는 천둥같은 호통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너무 당연한 말인데, 너무나도 지켜지기 어려운 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가끔은 무료하기도 하고, 시시하다가도 즐겁던 그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감히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선생님의 일상이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충분히 행복해 지실 수 있습니다.
더 용기 내고 힘내서 행복해지기 위한 전진을 멈추지 마세요!!
이렇게 나마 응원하겠습니다!
@오혜민 따뜻한 말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어지럽고 어려운 세상이지만, 이렇게 연대하는 마음들이 있는 한 온기를 가지고 살아있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블랙독 선생님, 감사합니다. 느리더라도 반드시 좋은 변화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