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옥순 · 퇴직한 보건교사입니다.
2023/03/26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한 강제 징용 배상 해법에 일본 외무상이 '강제징용은 없었다'면서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강제 징용 피해자의 자녀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저는 60대이고 제 아버지는 20대 때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서 굶주림, 추위, 노역과 폭행을 견디며 매일을 죽음과 싸우다가 3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강제 징용 때 당했던 수 많은 고통의 기억은 나머지 50년 간 아버지의 인생을 억울하고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일본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 한 번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같은 한국인의 공감조차 제대로 받은 적 없이 32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 살아 생전에 강제 노역에 시달렸던 일본 생활에 대해  어린 저에게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아마도 그 억울함에 대하여 털어놓을 대상이 없어서 당시 국민학생이던 저에게 풀어보려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버지의 심경이 얼마나 억울한지 이해하고 공감하기에는 너무 어렸습니다. 매일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한 두 가지 풀어 놓으며 억울함을 하소연 하셨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너무 무섭고 끔찍했습니다. 지금은 아버지 말씀을 잘 듣고 기록해 두었더라면 하고 후회막심입니다.  

당시 아버지에게 들었던 몇 가지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홋카이도라는 곳에서 강제 노역을 했는데 하루에 두 번 조그만 주먹밥 하나와 멀건 소금국을 받아먹고는 죽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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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이며 보건교사로 학교에서 26년 간 근무 후 퇴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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