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투성이 남성 커플들 ㅣ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
2024/01/28
내가 지금까지 한국 영화를 보면서 어렴풋이 깨닫게 되는 " 젠더를 다루는 한국 영화의 어떤 경향 " 은 이렇다. 불알후드(brotherhood, 형제애. 오해는 하지 마시라. 브라더후드의 한국식 토종 발음일 뿐이다)는 대부분 우정과 의리를 강조하는 반면에 시스터후드(sisterhood자매애)는 우정과 의리보다는 연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인적으로 피맺힌 우정과 목숨을 건 의리 따위를 하찮게 여기는 성향이다 보니 홍콩 누아르 영화의 남성성 과잉 혈맹 서사에 닭살이 솟는다. 내 주변의 친구들이 모두 하찮은 녀석들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친구를 위하여 함께 싸우거나 목숨을 거는 친구는 한 명도 없다.
홍콩 누아르 속 불알후드의 밤꽃 향기 작렬하는 의리와 우정은 판타지일 뿐이다. 차라리 시스터후드의 연대 정신이 현실적이다. 그렇다면 왜 남성들은 친구와의 우정과 의리를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걸 수 있다고 허세를 부리는 것일까 ? 내가 보기에는 영화 속에서 소비되는 과잉 우정과 의리는 성관계 없는 동성애의 은유처럼 보인다. << 첩혈쌍웅 ㅣ 피투성이(첩혈) 남성 커플(쌍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