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늦춘 구글의 AI 철학

백선환
백선환 인증된 계정 · 아마존 Tech BD
2023/06/22
OpenAI가 ChatGPT를 발표하고 나서 '이제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야후가 검색시장을 점령하고 있던 시기 23살, 24살의 대학원생들이 시작한 위대한 검색엔진 구글이 지난 20년간 90%의 시장을 점유해 왔지만 이제는 그 수명을 다했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2023년 2월 구글이 바드 시연을 마치자 바드의 성능에 실망한 투자자들로 인해 구글의 주가가 순식간에 7%이상 빠지는 일도 있었다. AI로 인해 검색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고, 이제 OpenAI 그리고 ChatGPT를 검색에 붙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출처: vibesofindia
사실, AI의 선두주자는 자타공인 구글이었다. GPT의 근간이 되는 트랜스포머 모델을 세상에 내놓은 것도 구글이다. 2020년 GPT-3가 나오기 한참 전인 2016년 즈음부터 구글은 이미 성능 좋은 파운데이션 모델들을 연구해왔으며 시장을 선도해 오고 있었다. AI에 대한 연구실적들을 보면 압도적으로 구글의 연구가 많은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랬던 구글이 왜 다소 뒤쳐진 모습을 보였을까?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내줬을까?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오늘은 구글의 AI 철학에서 그 이유를 한번 짚어보고자 한다.

구글은 AI에 진지하다. AI의 잠재력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첨단 기술에 대해 명확하고 신중하다. 긍정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위해 AI에 접근하고 개발하고자 한다. 구글의 AI 7원칙은 이러한 구글의 AI 철학을 잘 보여준다. 추구하고 있는 방향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구글을 이러한 원칙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기까지 시장에 내놓는 것에 신중했다.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췄던 것이다. 사회에 끼치는 유익이 예상되는 손해나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판단이 될 때까지, 그리고 그 이외에도 자신들이 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AWS에서 신서비스 사업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챗GPT, 거대한 전환" 책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챗GPT(생성 AI)로 시작된 거대한 변화와 최신 IT 이슈를 공유하며 이 치열한 AI 전쟁에서 여러분과 함께 생존해 나가고자 합니다. email: sbaek.kr@gmail.com
45
팔로워 118
팔로잉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