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의외로 더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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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3
지난 트랙터와 말의 역사가 생성형 AI에 대해 알려주는 것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당시의 트랙터는 지금의 ChatGPT였다. 1915년 프레리 파머라는 농업 잡지에 “트랙터를 보러 오세요”라는 기사가 크게 실렸다. 트랙터라는 신기술을 선보일 일리노이 무역 박람회에 대한 광고 기사였다. “트랙터는 농업의 신기원을 열어줄 것입니다. 트랙터는 지친 말 외에는 의존할 것이 없던 농민들을 힘든 노동에서 해방시켜줄 것입니다.” 같은 시기 한 농업 전문가는 정부 보고서를 통해 “트랙터는 말보다 경제적이며, 농장 일을 더 저렴하고 쉽게 만들어 준다”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분명히 트랙터라는 획기적인 기술에 의해 감명을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두려움도 느꼈다. 잉글랜드에서 트랙터를 보게 된 한 미국인은 트랙터가 "거대한 동물처럼 거친 숨을 내쉬고 쌕쌕거리면서 땅 위를 걸어 다녔다"고 표현했다. 트랙터는 농업에 혁명을 가져올 엄청난 기술이었다. 1900년을 기준으로, 미국 농업은 국가 전체 근로자의 3분의 1 정도를 고용하고 GDP의 15%가량을 차지하는 큰 산업이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은 또 한 번의 대혁명을 기대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과 관련된 것이다. 대중들은 생성형 AI 기술을 경외심과 두려움이 뒤섞인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은행은 생성형 AI가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 GDP를 매년 7%씩 증가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생성형 AI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머지않아 일자리 수백만 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트랙터의 경제사는 그런 예측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트랙터는 역사적으로 사람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엄청난 굉음이 아닌 작은 소음으로 세계를 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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