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식 한상차림 언제까지 통할까
2023/03/21
의미 없이 차려진 반찬들의 향연.
'전주에 가면 5천원짜리 백반도 10첩 반상이 나온다'라는 멍에에 갇힌 듯한 차림새다.
어디서 온 지도 모를 잡채, 말라 비틀어진 문어숙회, 아무렇게나 무친 파래무침.
가지 수는 많은 데 상 위의 젓가락은 갈 곳을 잃는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아직도 직접 담은 김치를 내는 집이 타 지역에 비해 많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문제가 된 걸까.
아마도 한정식 상차림에서 비롯된 백반집 문화, 막걸리 골목으로 대변되는 다첩반상이 시초가 아닐까.
이제는 공장식 생산을 거쳐 가지 수를 채우는 근본 없는 반찬들이 전주 시내 식당에 마구 공급되고 있다.
<대륙의 식탁 베이징을 맛보다>, <중국의 맛> 등 집필.
먹고, 마시고, 쓰고. 먹을 것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