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 갇힌 제이슨_3화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제이슨
제이슨 · 당신은 평생 겪지 않았으면 하는 일
2021/11/18
선생님 안녕하세요.
 
계약 때 딱 한번 얼굴을 뵌 것이 다인지라 얼굴이 잘 기억나진 않습니다만 어찌 됐건 지금으로서는 법적으로 주인과 종...아니아니 집주인과 세입자의 관계...아 그것보다 조금 더 전문적인 용어인 임대인과 임차인의 관계라 선생님이 그렇게 멀리 느껴지진 않네요.

지금은 그야말로 부동산 광풍의 시대입니다. 훨씬 오래전부터 불어왔으리라 생각되지만 저에게는 먼 바다 건너 얘기였지요. 선생님에겐 어땠나요.
은행의 대출과 세입자의 전세금에 얼마간의 돈만 있으면 거뜬히 집을 살 수 있음을 저는 몰랐습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 온 가족의 명의를 이용해 아파트를 사는 이들이 있음을 전혀 몰랐습니다. 전세가 그렇게 위험한 제도인지도 전혀 몰랐고요. 그 일이 저에게 닥칠지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제 친구는 길을 가다가도 습관적으로 '호갱노노'를 켭니다. 풍경으로 스치는 아파트의 가격을 검색해보고 거기 남겨진 수많은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죠.
회사 점심시간에도, 10년 만에 만난 친구들과도, 교회 모임에서도 부동산 이야기는 빠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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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반환소송과 부동산 광풍에 몸을 살짝 싣게 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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