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프로TV는 미디어 산업의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사례가 될 것인가?

김석관
김석관 인증된 계정 · 기술혁신 연구자
2023/01/30
지난 1월 23일은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이론을 만든 하버드 경영학과의 Christensen 교수가 작고한지 3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마침 오늘 그의 이론에 잘 맞을 것 같은 한국 기업의 사례가 중앙일보 기사로 나와서 짧게 코멘트를 남기고 싶다.

오늘날 Disruptive Innovation은 시장의 경쟁 지형을 뒤흔들고 기존 기업을 도태시키는 모든 (급진적, 불연속적) 혁신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Christensen 교수가 말한 Disruptive Innovation은 저사양/저품질 제품으로 저가 시장에 진입한 스타트업이 점차 기술혁신을 통해 고사양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주류 시장에 진출하고 종국에는 기존 기업까지 이기게 되는 경우를 지칭하는 용어였다. 이러한 Christensen의 기준에 따르면 iPhon, Uber, Tesla는 모두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에 기술의 불연속성 여부와 상관 없이 모두 존속성 혁신(Sustaining Innovation)에 해당한다. 

이를 조금 더 설명하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서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은 1) 기존 기업이 판매 중인 제품보다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과 2) 기존 기업들이 관심 가지지 않는 저가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나뉠 수 있다. 대부분의 시장 경쟁은 보통 1)의 방식을 통해 일어나고, 2)는 주변부 시장에 만족하는 기업들이 택하는 방식으로 간주되었다. 그런데 간혹 저가 시장에 진입했던 기업들 중에 기술혁신을 통해 제품의 성능을 계속 개선해서 주류 시장까지 진출하고 급기야 기존의 선도기업까지 제치는 경우가 있다. Christensen은 HDD 산업에서 이런 경우가 세대를 이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Disruptive Innovation 이론을 개발했다. 즉 Christensen의 Disruptive Innovation 이론은 기존의 기술혁신 이론과 달리 시장 포지셔닝 전략과 기술혁신이 결합된 독특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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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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