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취업률 순이 아니잖아요
2021/10/17
지난 추석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인천에 계신 할머니 댁을 방문했죠.
차 안에서 저희 네 식구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결혼과 직장까지
소재는 매우 다양했죠.
그러다 문득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아동 사회복지사인
어머니께서 최근엔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진로를 찾을 수 있다고 하셨죠.
"자기 목표가 뚜렷한 친구들은 현업에 먼저 뛰어드는 것도 좋아 보여. 바깥에서 4년 먼저 경력을 쌓는다는 게 충분한 메리트가 될 수도 있잖아."
이말을 들은 동생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자녀가 생기면 무조건 대학은 보낼 거야. 엄마 말도 틀린 건 아닌데, 고등학생부터 자기 진로에 확신을 가지는 친구들이 얼마나 될까."
동생의 얘기를 듣다 보니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대학의 목적은 오로지 취업뿐일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분석해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21’ 주요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만 25∼6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50.7%로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청년층(만 25∼34세)은 69.8%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청년층 10명중 7명은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죠.
근본적인 부분부터 생각해보려 합니다. 우리는 왜 대학을 가는 걸까요?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을 빼놓고 말할 수는 없겠죠.
대학 졸업장이 '디폴트'가 된 상황에서 차별 받지 않기 위해서, 취업시장에서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죠.
대학 광고에서도 이런 부분이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지방의 사립대의 경우 높은 취업률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일부를 제외하고 현재 대학은 '진리의 상아탑'보다는 '취업사관학교'에 가까워졌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