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복합성과 동일시의 경계

바움다후 · 페미니스트
2024/02/24
젠더 복합성과 동일시의 경계 - 주디스 버틀러 <젠더트러블>

젠더 복합성과 동일시의 경계 - 주디스 버틀러 <젠더트러블>
   
우리는 정체성을 미리 고정시키는 상징계의 법에 반대하면서, 고정되거나 근원적인 법을 전제하지 않는 구성적 동일시의 역사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겠다. 아버지의 법의 보편성은 인류학의 영역에서는 저항 받을 수 있지만 어떠한 역사적 맥락에서도 그 법이 주장하는 의미가, 라캉의 설명만큼 그리 일의적이거나 결정적 효과가 있지 않다는 사실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아버지의 법이 주체에게 첫발을 내딛게 하는 최초의 순간은 하나의 메타역사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주체가 탄생하는 순간, 즉 법이 제정되는 순간은 무의식 자체만큼이나, 말하는 주체에 똑같이 앞서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런 메타역사를 말할 수 있고 또 말해야 한다. 

이성애 욕망을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동성애자는 분명 그 이성애를 합체의 우울증적 구조, 즉 인식되지도 애도되지도 않는 사랑의 체현과 동일시를 통해 유지한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한 것은 이성애자가 근본적으로 동성애적 애착의 인식을 거부하는 것은 우울증적 동성애의 경우와 달리 동성애 금지에 의해 문화적으로 강제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성애적 우울증은 문화적으로 제도화된 것이고 반대편 욕망과 관계 맺고 있는 안정된 젠더 정체성을 그 대가로 지불해야만 유지되는 것이다. 

어떤 표층과 심층의 언어가 우울증의 이 합체효과를 적절하게 표현할 것인가? 젠더란 내적 고정성의 외양을 수행적으로 구성하는 행위라는 개념으로 연결되어야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은 페니스에 저장되어서 방해받지 않는 부인을 통해 보호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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