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은 채식주의자] 도시락 싸는 선생님

지우 · 초등교사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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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왜 맨날 도시락 드세요?”
   
해가 바뀌어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면 매번 같은 질문을 듣는다. 나는 한동안 마땅한 답변을 찾지 못했다. 채식을 시작한 지 어느새 4년 차가 되고, 학교에는 매일 고기와 생선, 계란, 유제품 없는 채식 도시락을 싸간다. 채식을 시작하게 된 첫 이유는 동물권 수호에 가까웠지만 점점 환경과 건강, 위생 등의 이유도 함께 덧붙여졌다. 고기 없는 식사에 관성이 붙다보니 이유를 정리하지 않게 되기도 했다. 이런 복합적인 스토리를 짧은 한두마디로 압축하기는 어려웠다. 나는 오랫동안 할 말을 고르다가 포기하고는 학생들에게 “차차 알게 될 거야.”라고 답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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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지향 5년차 초등교사입니다. 읽고 쓰고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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