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제? 그 전에 모두가 평등하게 쉴 권리가 필요합니다


가끔 가는 쌀국수집이 있습니다. 

하노이식 등뼈쌀국수를 파는 곳인데, 싸고 맛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연중무휴죠. 늦은 점심을 해결하러 찾아갈 때마다 이제 막 학교에 가기 시작한 남매 둘이서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능숙하게 계산도 하고 테이블도 치우죠. 가끔 휴일에 가면 어김없이 아이들이 있습니다. 

식사하러 온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가끔 대견하다는 칭찬을 남기고 떠나지만, 저는 그게 남 일 같지 않았습니다. 

장사하는 집에서 자라왔고, 저 또한 학교가 끝나면 늘 장사하는 곳에서 하루를 보냈으니까요. 그 덕에 집보다 가게의 평상이 더 익숙하고 편했습니다. 마음 놓고 휴가 한 번 쓸 수 없었죠. 업종을 바꾼 뒤에는 명절에도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 동안 가족 사진 한 번 제대로 찍지 못했죠. 

그 모습이 겹쳐지니 한 세대가 바뀔 동안 대체 무엇이 더 좋아진 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365일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그 밑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덩달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부자유를 겪어야 하는데 말이죠. 

오늘, 유력 대선후보 캠프에서 주 4일제 정착을 공약으로 걸겠다고 한 소식을 듣고 더 그런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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