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요일에 쓰는 재미없는 긴 글 : 사전투표 참여의 변

JJW
JJW · 얼룩소를 떠났습니다
2022/03/04
원래는 투표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투표를 하지 말자고 선동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내가 굳이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투표를 거부하는 것 또한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봤습니다. 이게 얼마나 어이없는 구도인지를, 이 말같지도 않은 선택들을 강요당하는 게 얼마나 폭력적이고 기만적인지를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모든 선거를 꼬박꼬박 해왔던 사람이 투표 거부까지 선언하게 했는지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소신투표라도 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단언합니다. 소신은커녕 현행 대의제 민주주의 하에서 제가 타협을 한다고 해도 선택할 정당과 후보는 없습니다.

저는 '내 삶을 바꾸는 정치'와 같은 말을 믿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치의 역할은 구성원 누군가가 손해를 봤을 때, 그 손해를 당한 이를 설득하고, 그에게 합당한 보상을 제안하고 제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가, 위정자가 지금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지지율을 위한 퇴행적 선택을 '불가피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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