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핥아 무너진 강기슭에서

겨울수정 · 발은 허공에 마음은 땅에
2023/02/01
신곡수중보 위치도 / 중앙포토
햇살을 받아 유리병의 샘물이 반짝이고 있었다
농가의 담벼락 돌은 낡아 부서졌고,
물기 어려 윤기나는 이끼 밭처럼
푸른 산들은 부드러운 능선을 짓고 있었다
강물은 탁했고, 강이 핥아 무너진 강기슭에서
나무뿌리도 거무튀튀하게 틀려 있었다
땡볕 아래서 사람들은 햇빛에 흔들리는 풀을 베고,
개는 옆에서 눈치를 보며 의무처럼 처량하게 짖어댔다
거기서도 삶은 꾸려지고 있었다. 한 농부는,
- 프랑시스 잠의 <햇살을 받아 유리병의 샘물이> 중 일부  

어제 오후 김포시에서 찾아온 하천과 공무원들을 만났다. 
'강이 핥아 무너진 강기슭' 때문이었다.
신곡수중보의 김포 쪽 가동보 때문에 유속이 빨라지고 김포 전류리가 침식된다는 소식을 들은 지는 오래 되었다.  김포시 공무원들이 관련 지자체와 환경 단체들을 찾아 의견을 묻는 것 보니 그 정도가 심한 모양이다.  

신곡수중보는 김포대교 하류 170m 지점에  있다. 길이 1007m, 높이 2.4m의 보가 김포와 일산을 이은 때는 1988년이다. 준설로 낮아진 한강 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도심녹지 골프장 개발에 대한 시민불복종운동을 지속 중이다. 답 안 나오는 자책, 성찰, 의문이 내 안부의 내용이다.
8
팔로워 4
팔로잉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