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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4

지금이 제일 중요합니다. 지나간것은 ...잊어버리시죠...이렇게 밖에 쓸 수가 없네요..

[합평]

오랜만에 똑순이님의 글을 마주합니다. 넘 반가워요!
생각지도 못한 비밀을 털어놔주셨더라고요. 읽으면서 많이 속상하고,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었어요. 그 오해가 십수 년이 흘러서야 풀렸다니, 그 세월 동안 속상함을 담고 어찌 사셨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글을 매일 써오신 덕분인지, 필력이 확실히 좋아지신 것 같아요. 글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면서, 무척 흡인력 있게 독자들을 끌고 가요. 이번 글에서는 비문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일필휘지의 느낌이 나는 글이었어요. 필을 받아 한 번에 적어내려 간듯한 향기가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반면에 의문도 생겨요. 똑순이님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이전 글들을 통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독자라면, 남편분의 일방적인 행동과 똑순이님의 반응이 이해가 가겠지만, 똑순이님의 글을 처음 읽은 독자라면 공감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이혼이라는 중대한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글쓴이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거든요. 아무리 오래 전 일이고, 가부장적인 시대라 할지라도, 이 상황을 선뜻 이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사실 이전 글부터 그런 의문은 계속 있어 왔어요. 글쓴이는 왜 늘 희생하고 참아내는 역할만 하고 있는지. 그저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배워온 세대이기 때문이라는 설명만으로는 좀 부족한 듯합니다. 그런 시간들을 후회하지는 않는지, 왜 그렇게 행동하며 살아왔는지, 지난 시간의 선택들과 지난 시간의 나를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해 보여요. 그 성찰을 글에 더한다면, 독자 입장에서 더 공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은 사건의 나열이기도 하지만, 그 사건을 바라보는 글쓴이의 시선이 가장 중요하기에, 에세이를 쓰실 때마다 결국 마무리는 '나의 시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정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글을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을 통해 달라지는 나를 마주하고, 더 성찰하고 성장하는 나를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바쁘신데도 시간 내서 함께 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남은 세 개의 글에서도 만나뵙길 고대하겠습니다. 

똑순이 ·
2023/06/05

@지미 님~ 잘 견뎠다고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지금은 괜찮게 살고 있으니 저 잘했지요??
항상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얼룩커
·
2023/06/05

이렇게도 살아가고
저렇게도 살아가고..
삶에 정답이 없으니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울 똑순이 잘 견뎠구만

참...거친 풍랑속에서 마음 다잡기가 어려웠을 것인디
아이들 어여쁘게 키워가며 견딘다고 고생했다..

항상 그대에게 고마워~^^

똑순이 ·
2023/06/04

@순수 님~ 감사합니다.
지금은 괜찮습니다.
남편도 저에게 말도 따뜻하게 하구요.
앞으로 꽃길 만 걸을께요.

똑순이 ·
2023/06/04

@옥결 님~ 안녕하세요^^
그러지요~ 덕담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옥결님 께서도 꼭 행복해 지실겁니다.
감사합니다^^

똑순이 ·
2023/06/04

@아이스블루 님~ 안녕하세요^^
지금은 괜찮습니다.
좋은 응원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똑순이 ·
2023/06/04

@클레이 곽 님~ 정답 입니다.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저도 그렇게 생각 합니다.
감사합니다^^

똑순이 ·
2023/06/04

@살구꽃 님~ 그때 당시는 진짜 힘들었어요.
지금이 중요하니 다 괜찮습니다.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똑순이 ·
2023/06/04

@JACK alooker 님~ 안녕하세요^^
이혼 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끝나는것인지 그때 알았습니다.
지금은 조정기간도 있고 하는데 그때는 서류만 제출하면 끝이였어요.
위로가 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슬로우 라이프 ·
2023/06/04

@똑순이 님 이젠 꽃길만 걸으시고 두분 행복하소서 ~♡

목련화 ·
2023/06/04

@똑순이 똑순이님께 이런 비밀이 있으셨군요.사실 누구에게나 비밀하나쯤은 있죠.이렇게 글로 쓰실때 예전일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셨을텐데...
그래두 두달만에 다시 새롭게 그것도 같은사람과 시작을 하셨다니 진짜 인연이신가봐요.그당시엔 너무나 막막하고,마음이 아프셨겠지만..지금 똑순이님께서 행복하시다면 그걸로 충분하답니다.늘 똑순이님의 건강을 걱정하고,똑순이님의 글을 보며 배우고 깨우치는 한사람으로서,똑순이님이 늘 행복하시길 바래요~

·
2023/06/16

마음이 담긴 정성스러운 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깊은 진심이 담겨있는 이야기라서 마음이 아리기도 하고 걱정스러운 마음도 같이 들었어요. 사랑한다는 말과 오늘도 수고했다는 그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다 녹아내릴 수 있는 글이네요. 지금의 순간이 더욱 행복하고 사랑을 채워가는 소중한 시간들로 가득 채워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 ^

똑순이 ·
2023/06/11

@콩사탕나무 님~ 안녕하세요^^
갑자기 쓰게된 글 입니다.
그때 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리며 썼네요.
지금은 그런데로 괜찮으니 쓸 수 있는 이야기 이지요.
광주에 살때 9월 23일 아버님 기일 날 내려 갔었나봐요. 그날 혼자가서 혼인 신고를 했나 봅니다.
호적등본 때서 본날 알았습니다.
바쁘신데 합평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콩사탕나무 ·
2023/06/11

[합평]

‘쉿! 비밀 이혼녀’라는 제목을 보고 웬만한 똑순이님의 인생은 다 알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예전 연재에서 이 이야기는 쓰지 않으셨지요? 

 "아야~ 나 너 하고 죽어도 못 살것다. 우리 이혼하러 가자, 옷 입어라''

 첫 문장은 아무리 아픈 남편이라지만 들었을 당시의 무너지는 마음이 어떠셨을까? 헤아릴 수 없을 듯합니다. 받아들일 수 없고 혼란스러운 마음과는 달리 급박하게 진행되어버린 합의이혼은 너무나 허무하게 결론이 나버립니다. 법원을 나오며 내뱉은 남편분의 말은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똑순이님의 인생을 아는 사람으로서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ㅜ

글을 쓰시면서도 떠올리며 마음의 상처들이 되살아나진 않으셨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원망하는 마음으로 두 번 다시 돌아가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눈에 밟히는 딸들 때문에 계속 발걸음을 하며 숨어서 아이들을 돌본 똑순이님의 애절한 모성애에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두 달간의 이혼 기간 후 다시 혼인 신고를 하신 남편분의 심경 변화나 행동에 대한 설명이 없어 조금 궁금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쌀쌀하고 무섭던 남편분의 얼굴을 마주하시진 않겠지요? ㅜ이젠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이며 웃는 얼굴만 마주하시길 바랍니다. 

불평불만 없이 타인을 돕고 늘 감사하며 사시는 똑순이님의 현재를 보면 천성이 그러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얼에모] 글을 읽게 되어 좋았습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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