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러분을 위해 노동시간을 늘려드립니다"

공익허브
공익허브 인증된 계정 · 기본권 침해를 막아라
2023/03/27
📢공익허브는 매주 월요일 '미션 100'을 연재합니다. 우리의 인간다운 삶을 방해하는 모든 기본권 침해에 대해 다룹니다.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근로시간 개편안으로 소란스러운 요즘입니다. 정부는 ‘MZ세대가 원하는 개혁’이라며 청년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포장했는데요. 포장지를 뜯자 ‘주 69시간제’라는 폭탄이 들어있어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어요. 심지어 ‘주 69시간제’라는 프레이밍에도 함정이 있었답니다. 일주일은 7일인데 6일을 기준으로 한 주 노동시간을 계산해 이름을 붙였거든요. 정부가 내놓은 폭탄의 실체는 현재의 주 52시간제(기본40+연장12)에서 연장근로시간을 40.5시간까지 늘려 ‘주 80.5시간제’로 가자는 것입니다.



‘주 80.5시간제’ 맞으면서 왜 아닌 척해요? 찔리는 거 있어요?


사실상 주 80.5시간제를 허용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고용노동부는 “비현실적 가정에 기초한 극단적 주장”이라며 발끈했어요. 연장근로를 40.5시간이나 실시할 기업이 있을 거라고 가정하는 건 비상식적이라면서 보도자료를 냈죠. 그런데요, 정부의 말대로 연장근로를 40.5시간이나 시킬 일이 없다면 근로시간 규제를 그렇게 완화해줄 필요도 없지 않나요? 정부가 주 80.5시간 근무를 비현실적, 비상식적이라고 스스로 인정하면서 추진하는 꼴이 되어버렸네요.

주 80.5시간제를 허용해도 그렇게까지 하는 기업은 없을 거라는 정부의 안일함,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시민들은 “사람이 설마 사람을 죽이겠냐며 살인죄 없어도 괜찮다는 주장”이라고 비판했어요. 2016년 넷마블의 자회사에 다니던 한 노동자가 1주일에 89시간을 일하다 과로사한 일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사람이 죽는 걸 보고도 ‘비현실적 주장’이라고 한다면 그건 안일함이 아니라 기만일 거예요.



‘글로벌 스탠다드’ 라면서요. 해외 반응은 그렇지 않은데요?


국민의힘 의원들과 고용노동부는 개편안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해외 주요국에서는 한국 정부의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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