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트레킹 1] 여수를 트레킹하는 이유

유건식
유건식 · OTT 연구 & 남한산성 산책
2024/03/15
@유건식

여수!!!
麗水. 빼어나게 아름다운 바다로 둘러싸인 화려한 물의 도시다. 여수라는 이름은 고려 940년(태조 23년)에 여수현((麗水縣)으로 역사에 등장했다. 왕건이 전국을 순행하던 중 신하들이 여수가 아름답고 인심이 좋은 이유가 바로 물이 좋아서라는 말을 듣고 붙였다고 한다. 2012년 여수시는 이름 자체로 화려한 항구도시 여수를 이탈리아 나폴리,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호주 시드니에 이은 4대 미항으로 선포하였다, 
   
그동안 여수는 쉽게 가기 어려운 먼 곳이었다. 오죽하면 고려시대 이규보는 “여수는 나라의 남쪽 끝 / 하늘처럼 멀어 꿈꾸기조차 힘이 드네 / 이 몸이 꼭 가 보고 싶은 마음뿐인데”라고 노래했다. 이제 KTX가 놓여 3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다. 인구는 28만 명이 조금 안 되지만, 연간 관광객이 1천만 명이 넘을 정도로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넘쳐나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는 제주와 용인에 이어 3대 관광도시였다.
’여수‘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2012년 개최된 여수 세계 박람회,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향일암, 돌게장, 갓김치, 하모 샤브샤브 등 무수히 많다. 한자어로는 산과 바다의 진미를 뜻하는 산진해착(山珍海錯)이라는 말도 있다.
   
대부분은 요즘 여수가 핫플레이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시인 은유는 자신을 '다른 자리'에 데려다 놓는 사람을 만나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했는데,1) 이번 여수 기행이 그렇다. 지난해 연말 우연한 기회의 만남이 필자를 땅끝마을에 버금가는 여수로 데려다 놓았다. 
   
이번 여행을 통해 찾은 즐거움을 몇 가지 소개한다.
첫째, 여수 시내와 여수의 섬들을 다니면서 여수를 진정 알게 되었다. 『세 PD의 미식 기행, 여수』에서 섬은 육지와는 다른 시간이 흐른다. 슬로시티 청산도에서는 느릿느릿 시간이 흐르고, 홍도와 흑산도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중간쯤 되는 속도로 시간이 흐르며, 도초, 비금, 장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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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과 The Good Doctor(굿닥터 미국) 프로듀서, KBS America 사장,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드라마 산업과 넷플릭스 등의 OTT에 대해 글과 책 저술, <남한산성을 걷다>와 <여수 마음껏 걷고 싶다>를 출간, 최근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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