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어른
2023/10/23
세상에 일어나는 많은 돌이킬 수 없는, 혹은 그렇다고 믿는 사건들, 예를 들면 전쟁과 혐오와 같은 집단적인 갈등은 왜 아직도 일어나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문득, 우리가 거시적인 규모에서 자연스럽게 화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는, 혹은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개인이 다툰 뒤 화해하는 일은,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영역이다. 아량을 베푼다거나, 손해를 감수한다거나, 악수를 한다거나, 포옹을 하며 온기를 느낀다거나... 이런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서 적에서 친구로 회복하는 경험을 적어도 한 두번 씩은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게 집단 간의 문제가 되면 상당히 힘들다. 한 번 틀어진 집단 간에 화해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화해 과정을 거시적인 규모...
개개인이 다툰 뒤 화해하는 일은,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영역이다. 아량을 베푼다거나, 손해를 감수한다거나, 악수를 한다거나, 포옹을 하며 온기를 느낀다거나... 이런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서 적에서 친구로 회복하는 경험을 적어도 한 두번 씩은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게 집단 간의 문제가 되면 상당히 힘들다. 한 번 틀어진 집단 간에 화해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화해 과정을 거시적인 규모...
@천세곡 누가 나쁘다고 누가 착하다고 말할 수 없는 복잡한 대치 속에서 각자의 정의로 감정의 골만 깊어져 가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ㅠ
저 역시 그런 '어른'이라는 존재의 출현에 기대고 싶을만큼, 상황이 좋지 않아보입니다. 양쪽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서요. ㅜ.ㅜ
@청자몽 학교 교실에서 강아지를 키우면서 정신건강이나 의욕면에서 좋은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는 뉴스를 읽은 적 있어요. 집에서 가족끼리 다툴때 강아지들이나 아이들이 오히려 더 어른스럽게 중재해주는 영상도 본 적 있구요. 누구나 서로서로 아이 같기도 어른 같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게 중요한 것이겠죠..ㅎ
소통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언제나 답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때로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 계기가 되어 사르르 녹아버리기도 하는 것 같고.. 참 다툼과 화해의 메커니즘은 단순한 것 같기도 복잡한 것 같기도 한 것 같습니다...
부부간에 큰 갈등이 있었던 지난 여름이 생각나요. 화해를 하지 않았지만, 그냥 덮는채로(?) 유야무야 없던 일처럼 지나가버렸거든요.
같이 산다고 하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두 사람도 이렇더라구요. 알고 지낸지 오래 됐어도, 소통 없이 각자 고통을 감당하며 긴 기간을 보내다보니.
소통을 자주해서, 좀더 이해를 하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쉬움은 깊이 묻은채 부딪힐 일이 적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해요. 둘 중에 누군가 더 어른스러우면 좋은데, 동갑인데다가 사실 제가 2개월 먼저 태어나서 ㅎㅎㅎ '달상(?)'이거든요. 2개월 먼저 태어난 자가 참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암튼 심한 상처를 내고, 한달을 지옥 속에 살았던 이번 여름을 잊기 어려울거 같아요. 당장 가족이라는 작은 단위의 사회도 갈등을 줄이는게 쉽지가 않아요.
어른이 되는건 보통 인내가 필요한게 아닌듯 하구요. 나이 먹는다고 저절로 되지도 않는거 같아요. 부끄럽네요. 나는 어른인가? 나이 먹은만큼 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오늘 못한 일도 슬그머니 내일로 미룹니다.
어른스러움에 대해 생각하며 잠을 청하는 밤입니다 : )
@천세곡 누가 나쁘다고 누가 착하다고 말할 수 없는 복잡한 대치 속에서 각자의 정의로 감정의 골만 깊어져 가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ㅠ
저 역시 그런 '어른'이라는 존재의 출현에 기대고 싶을만큼, 상황이 좋지 않아보입니다. 양쪽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서요. ㅜ.ㅜ
@청자몽 학교 교실에서 강아지를 키우면서 정신건강이나 의욕면에서 좋은 효과가 있다는 내용을 소개하는 뉴스를 읽은 적 있어요. 집에서 가족끼리 다툴때 강아지들이나 아이들이 오히려 더 어른스럽게 중재해주는 영상도 본 적 있구요. 누구나 서로서로 아이 같기도 어른 같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게 중요한 것이겠죠..ㅎ
소통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언제나 답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때로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 계기가 되어 사르르 녹아버리기도 하는 것 같고.. 참 다툼과 화해의 메커니즘은 단순한 것 같기도 복잡한 것 같기도 한 것 같습니다...
부부간에 큰 갈등이 있었던 지난 여름이 생각나요. 화해를 하지 않았지만, 그냥 덮는채로(?) 유야무야 없던 일처럼 지나가버렸거든요.
같이 산다고 하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두 사람도 이렇더라구요. 알고 지낸지 오래 됐어도, 소통 없이 각자 고통을 감당하며 긴 기간을 보내다보니.
소통을 자주해서, 좀더 이해를 하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쉬움은 깊이 묻은채 부딪힐 일이 적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해요. 둘 중에 누군가 더 어른스러우면 좋은데, 동갑인데다가 사실 제가 2개월 먼저 태어나서 ㅎㅎㅎ '달상(?)'이거든요. 2개월 먼저 태어난 자가 참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암튼 심한 상처를 내고, 한달을 지옥 속에 살았던 이번 여름을 잊기 어려울거 같아요. 당장 가족이라는 작은 단위의 사회도 갈등을 줄이는게 쉽지가 않아요.
어른이 되는건 보통 인내가 필요한게 아닌듯 하구요. 나이 먹는다고 저절로 되지도 않는거 같아요. 부끄럽네요. 나는 어른인가? 나이 먹은만큼 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오늘 못한 일도 슬그머니 내일로 미룹니다.
어른스러움에 대해 생각하며 잠을 청하는 밤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