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구정책; 가능한 길은 하나뿐이고 누구나 다 안다 (I)

이영록
이영록 · Dilettante in life
2023/10/04
  다들 뻔히 아는 사실부터 출발해야.

  현재 한국의 출산율만으로는 도저히 인구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 자연사망 인구 수를 감당할 수가 없다.
source; https://kosis.kr/visual/populationKorea/PopulationDashBoardMain.do

  2021년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당 평생 출산아 수)은 0.808명으로 집계되었다. 이 때문에 출생자 수는 1970년의 101만명에서 2021년에는 26만명으로 75만명, 즉 75%가 감소했다.
source; https://m.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202231416001
이 합계출산율 수치는 OECD 회원국 중 꼴찌고, 평균의 대략 절반에 불과하다. 초산연령이 높은 것도 큰 문제인데, 인구 상승 효과를 늦추기 때문이다.
source; https://www.news1.kr/articles/?4961342

  2010년 부근에는 출산율이 오르는 듯한 OECD 국가가 있었기 때문에(e.g. 프랑스 등) Matt Ridley의 '이성적 낙관주의자' 등에서는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문제가 덜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update는 이런 국가들에서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되었으므로, 어느 정도 살 만한 국가들은 인구 문제를 겪지 않는 곳이 없다. 위 표에서 인구를 자연 유지할 수 있는 합계출산율 2.2가 되는 곳이 이스라엘 빼고 있긴 한가? 이스라엘이 저리 높은 이유는 하레디라는 종교 극단 분파 때문이다.

  한국은 그간 출산율 감소 문제를 줄이기 위해 엄청난 돈과 시간, 노력을 퍼부었지만 모두 실패했다[1]. 그러면 무슨 길이 있겠는가?  그 전에 숫자부터 보자.  출처는 


  아래 표에서 외국인은 장기/단기/불법체류를 모두 포함했다.
source; 위 link들의 수치를 가공
source; 위 link들의 수치를 가공

  '한국 국적자'가 아니라 '어느 시점에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이란 관점으로 보면 상당히 다른 그림이 나타난다.

  1. 앞으로도 순 출생자만으로 한국 인구를 유지하려는 생각은 포기하는 편이 좋다. 1970년 이후 출생자가 계속 감소함에 따라 출산 가능한 여성 인구(가임연령 여성)가 계속 감소하고, 이에 따라 잠재적으로 출생 가능한 아이의 수도 급속도로 감소한다. 
  2. 하지만 외국인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서, 위 그래프의 파란 점(외국인 증가분)이 출생-사망의 차를 처음 2014년 능가한 후 2016년부터는 단 한 번도 작아지지 않았다. '출생-사망'이 급격히 떨어지니 당연한 결과이다.
  3. 이 관점에서는 한국 거주자의 총 수가 가장 크게 변한 시점은 2020년이다. 이유는 말할 것도 없다.
  4. 2020년 이후 외국인 수는 아직 최고점인 2019년에 미치지 못한다.

 앞으로 외국인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한국 거주자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나타나는 문제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생각보다 매우매우 크다는 점이 문제지만 말이다.

漁夫

[1] 정말 실패했는지는 다른 포스팅에서 (시간 있으면) 논하겠다.

🐮 🐄 🥛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얼룩소 시작하기

漁夫란 nick을 오래 써 온 듣보잡입니다. 직업은 공돌이지만, 인터넷에 적는 글은 직업 얘기가 거의 없고, 그러기도 싫습니다.
65
팔로워 312
팔로잉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