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존을 축하합니다 : 친족성폭력생존자를 위한 신체심리치료 <생존자랑댄스> (上편)

산성비
산성비 · 세상에 굳어진 차별을 녹이다.
2023/06/11
 우리는 친족성폭력 피해생존자다. 공소시효폐지를 요구하고 친족성폭력에 대해 알리는 운동을 하고 있는 우리는 공폐단단이다. 각자의 기나긴 시간을 통과하고 마침내 만난 우리는 또 다른 나, 언제가의 나에게 손 내밀어 어울려 춤을 추자는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생존자랑댄스. 살아온 날을 기념하고 살아갈 날을 축복하자는 의미로 생존을 자랑하자는 이 이름은 지난 22년 10월에 진행되었던 공폐단단의 제2회 친족성폭력피해자 생존기념축제 <생존자랑대회>에서 이어 쓰는 것이다. <생존자랑댄스>는 한국여성재단의 차세대여성운동 지원사업에 공모, 선정되었다. 
 친족성폭력 생존자는 그 범죄의 특성 상 언어화하지 못한 감정과 감각을 안고 평생을 산다. 따라서 기존의 언어 테라피가 갖는 한계를 포함하고자 신체언어를 통해 몸의 감각을 깨우고 감정을 다루는 신체심리치유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생존자가 생존자와 연대하여 자신의 힘을 스스로 확인하고 드러내는 이 작업이 참여자와 스태프 모두에게 독려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공폐단단 내에 같은 욕구를 가진 생존자들을 모아 지원서 작성부터 함께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음에도 모두가 열성을 내주었다. 
 홍보가 시작되었다. 여러 여성, 인권 단체 등에 메일과 인스타 DM으로 홍보를 부탁했다. 다행히 소수자, 약자의 결을 함께 하고 품는 많은 곳에서 흔쾌히 손잡아주었다. 한 분, 두 분 연결되기 시작했다. 신청서에 참여 동기와 자신의 생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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